최태원 “세계는 지금 ‘헤어질 결심’···작은 시장도 개척을”

진동영 기자 2022. 12. 22.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을 '헤어질 결심'이라고 표현하며 "이제는 작은 시장도 개척하고 우리 것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군가와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며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쪼개지고 '내 것'을 강화하는 보호무역주의 형태가 나타나면서 시장 변화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
보호무역·공급망 붕괴 현상 따라
韓 수출 성적에 악영향으로 작용
아프리카·남미 공략 중요성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상의
[서울경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을 ‘헤어질 결심’이라고 표현하며 “이제는 작은 시장도 개척하고 우리 것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군가와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며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쪼개지고 ‘내 것’을 강화하는 보호무역주의 형태가 나타나면서 시장 변화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노력을 하겠지만 솔직히 그런 문제에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 있다.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터져 나가는 것이니 어쩔 방법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의 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시장이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분산되기 시작했고 이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의 해법에 대해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싸게 만들면 팔렸던 이야기가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됐다”며 “이제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보고 있지 않았던 시장까지 봐야만 하는 걸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아프리카뿐 아니라 남미, 작은 나라 등 전부 챙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예 하지 말라’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신 그것을 적용할 때 (국가·기업에 대한) 차별화가 심해지면 그것은 미국에도 좋지 않다고 설득하고 차별화 조항과 형태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민간에서 힘을 쏟고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는 “사우디가 할 수 있는 건 갖고 있는 자원을 레버리지로 활용하거나 돈을 투자하겠다는 형태”라며 “관계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형태로 보면 한국의 필요성이 높고 더 잘 먹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사례처럼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창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며 정부의 펀딩 활성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시장이 현재 상당히 막혀 있는데 이것을 풀려면 펀딩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가 투자 펀드를 만들어서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