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낸드가격 왜 올랐나했더니 …"미중 반도체분쟁 반사익"
美, 중국 YMTC 제재 여파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글로벌 확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2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이뤄진 3차원(3D) 낸드 계약에서 가격을 최대 1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최근 YMTC를 포함한 중국 기업 36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미국의 제재로 YMTC는 미국 기업에서 낸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받지 못하게 됐다.
YMTC는 전폭적인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2016년 설립 이후 4년 만인 2020년 128단 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 232단 낸드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낸드는 최소 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높이 쌓아 올리는 게 기술력의 척도다. 선두 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던 YMTC는 2020년 0.8%였던 낸드 시장 점유율을 올해 2분기 3.4%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YMTC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YMTC 낸드 비트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8% 증가에서 7% 하락으로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최악의 경우 YMTC가 3D 낸드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고 2D 낸드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일정 부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YMTC가 공급하던 물량이 국내 기업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은 지난 10월 YMTC에서 낸드를 공급받기로 한 계약을 철회한 뒤 이 물량을 삼성전자에 맡겼다.
업계에선 중국의 기술 추격을 막고 기술력 격차를 다시 벌릴 기회로 보고 있다. 낸드는 기술력 난이도가 D램보다 낮아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에서 YMTC의 점유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 설사 사업을 접는다 해도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반도체 굴기' 이후에 YMTC를 통해 낸드에서 성과를 냈는데 이를 견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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