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KG모빌리티'로 바뀐다

35년만에 사명변경 추진

KG그룹이 인수한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로써 '쌍용차'라는 사명도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G그룹을 이끄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2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쌍용차라는 이름엔 팬덤도 있지만 아픈 이미지도 있다"며 "쌍용차가 선보일 새로운 차량은 KG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어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꾸더라도 쌍용차의 역사는 바뀌지 않고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정관 변경이 승인되면 쌍용차는 1988년부터 유지한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여파 속에 대우그룹으로 넘어간 쌍용차는 대우그룹이 외환위기에 무너지면서 다시 채권단을 거쳐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 이후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다시 매각됐고, 2015년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흥행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2021년 1월 마힌드라그룹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8월 KG그룹에 인수됐다.

[이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