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초강성' 국민銀 노조 바뀔까 전원 MZ세대 집행부 첫 출마
KB국민은행이 새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후보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은행권에서 초강성으로 통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모두 MZ세대로 구성한 후보가 출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후보는 총 5명에서 최근 3명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기호 1번 강윤성 노조위원장 후보가 1983년생인데, 수석부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 5명이 모두 1980~1986년생이다. 기호 2번 정덕봉 노조위원장 후보는 1968년생, 기호 3번 문훈주 노조위원장 후보는 1970년생이다.
공약도 사뭇 다르다. MZ세대 후보는 직원과 경영진 성과급 지급률 연동, 노사 상설협의체 구성, 노사 공동워크숍 정기적 진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고, '빨간 머리띠' 투쟁 대신 회사와 합리적 소통을 강조하고 있어 MZ세대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임금피크제도 개선, 정년 연장, 주 4.5일(36시간) 근무제 도입, 은행 영업시간 단축을 공약하며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들이다.
사실 KB국민은행은 강성 노조로 유명하다. 2019년 새해 벽두부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어 19년 만에 전 직원 1만7000명 가운데 30%에 달하는 5500명(노조 추산 약 9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은행권에서는 "MZ세대 후보가 당선된다면 투쟁보다 실용적 노선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노사 문화가 생기지 않겠냐" "50대 후보가 당선되면 사측을 견제하기 위해 강성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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