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줄고 여행객 늘고 … 크루즈 1위 카니발, 순항 준비 끝
방역완화 기조 속 반등 조짐
연말 크루즈 예약 50% 증가
월가는 '장기투자주' 추천
올해 들어 60%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세계 최대 크루즈선 운영 기업 카니발의 주가가 반짝 반등했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여행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카니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8달러(4.69%) 오른 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니발은 4분기(9~11월) 주당순손실이 0.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0.88달러)보다 적었고, 전년 같은 기간(-1.72달러)의 절반 이하였다. 매출액은 작년 4분기(12억8000만달러)보다 200% 증가한 3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39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적이 크게 늘었다. 특히 투자자들은 미래 실적을 기대했다. 카니발은 지난 11월 말 사이버먼데이에 크루즈 여행 예약 건수가 2019년보다 50% 많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카니발은 "크루즈 여행에 대한 보복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요를 인지한 회사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크루즈 탑승 비용을 40% 할인해주거나 보증금을 깎아줬고, 선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 50달러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취해지고 물가가 크게 상승했던 지난 몇 년간 소비자들은 앞으로 있을 크루즈 여행을 위해 자금을 모아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시 와인스타인 카니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12월에도 이 같은 예약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이는 더 많은 시장이 크루즈 여행에 개방되고 방역정책이 완화될 2023년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카니발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카니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위진스키 스티펠 연구원은 "장기적인 원자재 비용 부담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발의 경우 에너지 비용 등이 늘었음에도 손실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연료비 부담만 작년 4분기(2억8200만달러)에 비해 2배 늘었지만 전체 손실은 줄었다.
높은 수요도 카니발 주가를 긍정적으로 점치는 요인이다. 위진스키 연구원은 "글로벌 크루즈 수요의 견고함을 고려하면 현재 카니발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카니발을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시국에서 커진 재무 부담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카니발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 350억달러에 달했으나 현재 90억달러 수준이다. 자금난으로 지난 7월 올해 들어서만 2번째인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잇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치재'로 꼽히는 카니발의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카니발은 1987년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카니발은 올 한 해(2021년 12월~2022년 11월) 121억68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 중 70억2200만달러(57%)는 승객 티켓에서, 51억4700만달러(43%)는 크루즈 내에서 판매되는 음식이나 주류, 카지노 등 부대시설에서 발생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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