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vs -3%…같은 ETF라도 수익률 제각각
변동성 큰 장세서 인기
편입종목 따져 투자해야
불확실한 증시 상황에서 인기를 끄는 로볼·커버드콜이 상품별로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볼은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을 뜻한다. 커버드콜은 주가와 옵션을 결합해 주가 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상품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락장 속에서 ACE 스마트로우볼 ETF 수익률은 연초 이후 -20%, KBSTAR 모멘텀로우볼 ETF는 -17.6%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20%인 만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TIGER 로우볼 ETF는 -3%로 선방했다. 같은 '로우볼'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ACE 스마트로우볼 ETF와 KBSTAR 모멘텀로우볼 ETF 모두 삼성전자의 비중이 20%를 넘는다.
반면 TIGER 로우볼은 변동성이 낮은 39개 종목에 2~3%씩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다.
TIGER 로우볼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개별 종목 비중은 2~4% 수준으로 40종목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특정 종목으로의 과도한 쏠림으로 인한 개별 종목 위험을 분산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변동성 장세에는 이처럼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우량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역시 구성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5%였지만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5.1%로 선방했다.
고배당, 저변동 키워드가 포함된 ETF도 마찬가지다.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1%인 데 반해 KODEX 200가치저변동 ETF는 -16.8%, ARIRANG 중형주저변동50 ETF는 -1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합장에서 유리한 투자 상품이라 하더라도 추종하는 종목이 서로 다른 만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저변동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경우 추종 종목이 포함된 산업군의 전망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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