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블록버스터급 신약'에 주가반등 노린다
바이오 대형주 실적개선 불구
올해 헬스케어지수 25% 하락
코스피 -21%보다 더 떨어져
美 바이오시밀러 공략나서는
삼바·셀트리온 실적개선 지속
제약·바이오주의 올해 주가 흐름은 우울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탓에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들어 25% 하락했다. 코스피(-21%)보다 낙폭이 더 컸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바꾸지는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3분기에는 3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28% 늘어난 1989억원과 213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내년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대형주 위주의 실적 개선이 제약·바이오주 섹터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엔 대형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상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바이오시밀러 출시다.
두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휴미라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를 제외하면 글로벌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큰 제품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미라 시장 점유율을 5% 확보하면 연간 4억달러 매출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연 매출 전망치의 18% 수준이다.
알츠하이머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오젠의 치료제 '레카네맙'은 내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일라이릴리의 치료제 '도나네맙'은 내년 중반께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현재 5개가 존재하지만 데이터 논란과 높은 약가 때문에 시장 확대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해 기준 68억달러에 달하는 알츠하이머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카네맙의 2차 벤더 의약품 전문 생산사업(CMO)을 수주받을 가능성이 높고, 도나네맙도 항체로 삼성바이오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CMO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실적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조7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조3223억원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021억원에서 9632억원으로 6%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2조3985억원에서 2조7056억원으로 17%, 영업이익은 7724억원에서 9557억원으로 31%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 HK이노엔 등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내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케이캡이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5월부터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이 판매를 시작했다"며 "내년부터 중국 내 급여 의약품 목록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 큰 폭의 매출 증가와 그에 따른 로열티 수익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심화된 임상시험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유한양행 역시 연구개발 성과가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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