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社 경영진 절반 “리튬, 반도체 등 원자재 공급망 매우 걱정”
글로벌 자동차 회사 경영진들은 앞으로 5년간 자동차산업이 더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에 대한 기대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의 경영진은 리튬, 반도체 등 원자재 공급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23rd Global Automotive Executive Survey, GAES)’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 경영진의 83%가 자동차산업이 향후 5년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23회째 발간된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으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CEO 등 기업 고위 경영진이다. 38%(351명)는 연간 매출 10억 달러(한화 1조2800억원) 이상 기업의 소속이며, 지역별 응답률로는 미국(28%)과 중국(17%)이 가장 많았고, 유럽 29% 및 그 외 지역(한국, 인도,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 26%를 차지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의 절반 이상(51%)이 리튬, 희토류 원소, 반도체, 철강, 석유 등 원자재 공급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제조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조달 문제는 여전히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배터리 무게에 영향을 끼치는 티타늄 등 경량 소재 부품의 공급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지난해보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과 리쇼어링(re-shoring)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직접 소싱과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됐다.
불과 1년 만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했다. 경영진들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지난해 70%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 하락 전망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자동차 기업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전환함에 따라 제조, 유통, 충전 및 서비스 등 전체 과정에서 복잡하고 총체적인 변화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결과 82%의 경영진은 향후 10년 내 정부 보조금 없이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21%는 정부가 전기차에 직접적인 소비자 보조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보조금이 시장을 왜곡하고 국제 무역을 복잡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80%는 향후 5년간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행 성능을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32%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의 판매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들이 많아져 브랜드 이미지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응답자 78%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진은 자동차 판매의 34%가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일 것이며, 딜러를 통한 판매량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이외에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신규 업체와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판매의 핵심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부대표)는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공급망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동차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주요 공급업체와 협약 또는 합작 투자를 하며, 공급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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