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최하위’ 한화…외인 구성 키워드도 ‘수비’였다
한화는 2022년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꼴찌의 원인으로 하나만 꼽기는 쉽지 않지만, 수비는 내년 시즌 한화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외인 선수 3명 구성에서도 키워드는 수비였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을 보면, 2022시즌 한화의 수비율(FPCT)은 0.975로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수비율은 수비수가 수비 기회 중 아웃 처리에 성공한 비율이다. 애초에 아웃 처리하기 힘든 타구를 손을 대지 않고 소극적으로 수비하면 수비율이 오르긴 하지만, 수비 능력을 파악하는 전통적 지표 중 하나다. 수비율뿐 아니라 실책에서도 한화는 134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두번째로 많은 NC(127실책)보다 7개 많았고, 실책이 가장 적었던 LG(89실책)보다는 무려 45개나 더 범했다.
한화는 팀의 약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외인 영입에서도 수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버치 스미스(32)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우리는 수비가 약해서 구위형 투수가 필요했다”며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스미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지는 전형적인 구위형 투수다.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에서 뛴 스미스는 20경기 38.1이닝 동안 삼진 37개를 잡았다.
재계약한 펠릭스 페냐(32) 역시 구위형 투수에 속한다. 2022시즌 대체 외인으로 지난 7월부터 한화에서 뛴 페냐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적응을 마친 마지막 등판 6경기에서는 9이닝당 삼진 10.5개로, 같은 기간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를 원했던 한화는 브라이언 오그레디(30)와 계약했다. 2022시즌 세이부에서 뛴 오그레디는 15홈런 장타율 0.384를 기록했다. 장타력이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 없는 기록이지만, 중견수뿐 아니라 좌익수나 우익수 수비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게 영입 배경 중 하나였다. 내년 시즌 채은성이 외야 수비 한 곳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활용폭이 큰 외인으로 영입한 것이다.
지난 21일 외인 3명과 계약을 모두 마치며 한화는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을 끝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한화가 내년 시즌 최하위 탈출은 물론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시프트의 남용 등 최근 보여준 수비 형태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파워 피처와 파워 히터를 영입한 건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면서도 “수비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KBO리그에서는 타구 방향이 한쪽으로만 집중된 타자가 적어 강력한 시프트 수비가 수비 효율을 높이지 못한다는 게 국내 야구계의 중론”이라며 “한화의 시프트는 DER(수비효율) 등 수치상으로도 좋지 않다. 또 득점권 위기에서 시프트를 하다 평범한 타구에 실점하면 투수가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반드시 수비가 뒷받침돼야 파워 피처를 영입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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