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 만난 尹 “노벨상, 여러분 중 나올 것”

靑 영빈관서 대통령과학장학생·올림피아드 수상자 140여명 만나… 김건희 여사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맨 앞줄 오른쪽)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인 이규동군에게 기념패를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청년 과학인재들과 만나 “노벨상이 나올 때가 됐다. 한번 나오면 이제 쏟아질 것”이라며 “여러분 중 많은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올해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된 140명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44명을 초청해 1시간 동안 만났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취임 후 많은 행사와 모임을 했지만 여러분을 만난 이 자리처럼 기쁘고 뿌듯한 자리가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과학인재를 만나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전학, 감염병,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들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했다.

1960년생인 윤 대통령은 자신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고등학교 때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 국민 전체가 흥분했다. 지금은 한 번 나가면 (메달을) 수십 개씩 따지 않느냐”며 “월드컵 본선도 10번 이상, 16강도 나가고 세계적 축구스타가 부럽지 않듯 우리 과학 수준도 이제 (수상이)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도 대통령이 이러한 자리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아울러 “그 나라의 수준은 정확히 과학 수준과 정비례한다”며 “국정을 과학에 기반해 운영한다는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고 진실을 중시하고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과학분야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연구의 자율성, 평가의 공정성, 정당한 보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강한 경제력과 방위력, 높은 수준의 문화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그 나라의 수준은 과학 수준과 정비례한다”면서 “과학은 거짓이 없다. 국가의 중요 의사 결정과 국정운영을 과학에 기반해 한다는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고 진실을 중시하고 의사 결정에서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동구권, 구소련 등도 상당한 과학수준을 이뤄냈지만 국가 주도로 과제를 정하고 전략 육성해온 거라 한계가 있었다”며 “대학과 연구소가 자유롭게 연구하고 과제를 선택하고 융합·협력하는 여건이 만들어질 때 과학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뭘 공부하고 협력할 지를 스스로 결정해 연구 개발을 하도록 하고 국가는 돈이 없어 연구 못하고 공부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원할 것, 그것이 중요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은 또 국제 협력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여러분이 한국에 있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구하든 과학은 특정 국가가 아닌 인류를 위한 것으로, 전 인류를 위해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