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PEF 출자지분 성장금융 펀드에 매각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출자자(LP) 전용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세컨더리 거래에 성공했다.
세컨더리 거래란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PEF 투자 지분이나 기업 구주를 다른 펀드로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이 같은 유형의 거래를 위해 조성된 펀드가 세컨더리 펀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리안리는 대형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 지분을 국내 펀드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성장금융이 올해 단독으로 조성한 'K-그로쓰세컨더리1호' 펀드다.
거래 규모는 8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K-그로쓰세컨더리펀드가 4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로 운용 자금의 20%를 소진하게 됐다. IMM PE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3호'는 2016년 1조2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MM PE는 이 펀드로 우리금융지주와 에이블씨엔씨, 쏘카, 케이뱅크, 더블유컨셉코리아에 투자한 바 있다.
매수자인 K-그로쓰세컨더리1호는 성장금융이 출범 이후 첫 번째로 결성한 직접 운용 세컨더리 펀드다. 세컨더리 펀드는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사, 기업 등 기관투자자인 LP들이 보유한 펀드 지분이나 회사의 구주 지분을 사들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PEF나 벤처캐피털(VC) 입장에서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 외 또 다른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투자 시장의 여건상 해외에 비해 관련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2016년 이후 민간에서 조성돼 남아 있는 LP 전용 세컨더리 펀드는 손에 꼽히는 데다 규모도 크지 않다.
성장금융이 직접 LP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출시한 데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자들 자금이 고갈되면서 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을 해소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주요 기관투자자 중 하나인 보험사들도 코리안리처럼 내년 제도 개편을 앞두고 자산 매각을 꾸준히 진행 중이어서 세컨더리 펀드를 찾는 발걸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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