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우 거제시장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발전 밑그림 그리겠다”

강미영 기자 2022. 12. 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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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인이 아닌 거제시라는 주식회사의 경영인”
“조선도시, 섬이라는 낙후된 이미지 벗어난 마케팅 필요”

[편집자주] 민선 8기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달려온 자치단체장과 지역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을 만나 2022년을 뒤돌아 보고 2023년의 새 설계를 들어본다.

박종우 거제시장.(거제시 제공)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시는 장기간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며 인구가 계속 유출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하지만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선박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23년이 거제의 전환점이 되리란 지역의 기대가 높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100년 거제 디자인’을 구상하는 초선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은 남해안 거점 광역교통망 구축과 함께 관광 미래 먹거리 산업, 신 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스스로를 정치인이 아닌 거제시라는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인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와 시민에게 단 10원이라도 이득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22일 약속했다. 또 거제가 ‘조선도시’와 ‘섬’이라는 고정관념과 낙후된 이미지에 갇혀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세련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18개 면·동을 순방하며 적극소통에 나섰는데 현장에서 느낀 점은. ▶시장의 역할은 시민이 잘 먹고 잘 살고 편하게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편하게 오가며 행정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가 면·동사무소다. 하지만 정작 거기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시민들이 면·동사무소에 민원 신청을 해도 업무 처리를 위해 본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면·동의 업무와 권한을 강화해 본청을 거치지 않고 최대한 면·동에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면·동 중심의 조직개편으로 행정을 제대로 서비스하는 거제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지난 9월 ‘100년 거제 디자인 추진 TF’팀을 신설해 내년 1월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100년 거제 디자인 로드맵을 위한 내년 중점 사업은. ▶우리시는 조선업 활황 시기에 갑작스럽게 인구가 60% 이상 증가해 각종 도시기반시설과 도시계획이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가령 아파트 건립 전 도로가 먼저 조성됐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향후 KTX, 신공항 등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 거제는 광역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미리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기회로 시를 ‘국제관광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관광, 산업, 도시계획 등 모든 분야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계획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바로 ‘100년 거제 디자인’이며 내년 조직개편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내년도 중점 업무는 기존 시 부서별 종합계획과 각종 개발계획을 종합 검토, 선진지 벤치마킹, 미래정책포럼, 정책자문단 구성 및 운영, 도시디자인·도시정책 구체화 마스터플랜과 단계별 실행계획, 미래 100년 대비 도시디자인 및 도시정책 수립 연구용역 등이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 회복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큰데 행정의 역할은. ▶지역사회는 국내 대기업인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을 지역경제 측면에서 기대 요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에서도 조선산업 회생과 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한화가 방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니 관련 기업이나 인프라를 거제로 유치하고 지역 한화리조트와 연계한 한화 계열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 제안 등이다.

또 알다시피 거제는 온화한 날씨로 스포츠 동계 훈련의 최적지다. 하청스포츠타운 시설 보강 및 다양한 인프라 확충으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동계 훈련지를 거제로 지속 유치하도록 하겠다.

-거제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지역브랜딩 전략은 어떤 것인가. ▶거제는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손색없는 훌륭한 관광자원과 경쟁력을 가졌다. 우선 거제가 수도권에서 멀다는 인식을 깨려고 한다. 거제까지 오는데 김해공항을 통하면 1시간40분, 부산역까지 KTX를 이용하면 3시간20분이 소요된다.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이 들어오면 접근성은 훨씬 나아진다.

앞으로의 관광 트렌드는 공원과 정원을 기반으로 한 치유관광, 힐링관광이다. 산림청에서 2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거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멸치, 대구, 유자같이 품질이 뛰어난 지역 재료로 만든 특색있는 향토 음식 발굴과 레시피 공유로 ‘맛난 걸 먹기 위한’ 관광 수요를 만들겠다. 옥포대첩기념축제처럼 거제 고유색깔을 살린 문화예술 행사도 새롭게 발굴·확대해 문화도시로의 품격을 높이겠다.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 유일한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 몽돌해변의 아름다운 소리 등을 이미지화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벌써 취임하고 5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18개 면·동 간담회를 통해 주민과의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태풍 대비와 피해복구, 현안사업과 각종 주민불편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앞으로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 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조금 늦더라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미래를 보는 시정을 펴겠다. 인구 30만, 35만이 되는 살기 좋은 도시, 거제 100년의 희망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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