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곳 '대설특보' 주말까지 동장군 맹위
결항사태·낙상사고 잇따라
하루 새 37㎝ 눈 쌓인 곳도
북극발 한기가 내려와 전국을 꽁꽁 얼린 가운데 동장군의 기세가 토요일인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한파에 수도권 계량기 동파, 제주 항공기 결항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강한 눈보라로 22일 오후 9시 기준 충청권과 전라권, 일부 경상서부내륙, 제주도, 전주 등 5곳에 대설경보가, 18곳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교통 정체나 시설물 파손 등에 유의해야 한다. 안동 등 8곳에는 한파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22일 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적설량)은 제주도삼각봉 37.1㎝, 임실 37㎝, 순창 28.1㎝, 서귀포 24.1㎝, 정읍 21.4㎝, 서천 18.1㎝, 보령 8.8㎝다. 빙판길 때문에 도로와 계단 등지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사고는 현재 전북도 소방본부에만 30건가량이 접수됐다. 한파가 이어지며 23일 아침 기온이 중부지방에서 영하 15도 내외, 남부지방에서 영하 10도 내외까지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19∼-3도, 낮 최고기온은 -11∼2도를 기록하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 제주, 대부분 해안에는 24일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눈보라도 계속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눈구름대로 23일 충청·호남·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눈이 내리면서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24일까지 이어져 경기 남서부·충청·호남·경상 서부 내륙에 아침까지 내리고 제주에 같은 날 밤까지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호남(전남 동부 남해안 제외)·제주 중산간·제주 산지·울릉도·독도 10~25㎝, 충남 내륙·충북 중남부·제주 5~15㎝, 전남 동부 남해안·경상 서부 내륙·서해5도 3~10㎝, 경기 남서부·충북 북부 1~5㎝다. 특히 전북·전남 서부·제주 중산간에는 최대 30㎝ 이상, 제주 산지에는 최대 50㎝ 이상 눈폭탄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계량기가 다수 동파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에서 계량기 동파 28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기점 항공기 236편(출발 119편·도착 116편·국제선 1편)이 이륙하지 못했다. 이날 국립공원은 10개 공원, 256개 탐방로를 통제했다.
[박나은 기자 / 송은범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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