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은 기본…화재·지진 훈련도 하는 체육시설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2. 12. 22.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운영
'안전안심 체육시설' 사업
4개월 걸친 철저한 검증
5개부문 21개 미션 실행
현판과 안전물품 등 지급
내년 참여시설 100개로 확대
경주 승리태권도장이 영천소방서와 연계해 '이동안전체험 차량'을 이용해 관원 40명과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비전태권도는 어린이 통학차량의 주요 사고 요인을 잦은 승차 위치 변경에 따른 과속이라고 보고 차량 예약제를 도입해 사고 위험을 현저하게 낮췄다. 또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두실태권도는 시설 내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해 시설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도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엄지키즈태권도는 대피로 안내도, 비상시 매뉴얼 비치, 비상구와 소화전 등을 점검하고 아이들에게 별도의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2022년 무려 4개월간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안심 체육시설' 인증을 받은 곳이다. 이들과 함께 올해 51개 체육시설이 안전을 위한 시설,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안전안심 체육시설로 지정됐다.

최근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이 건강 증진을 위해 찾는 공공·민간 체육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안전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민간 체육시설은 전국에 6만10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체육도장업, 체력단련장업 등 소규모 민간 체육시설은 44.9%나 된다.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에 안전시설은 필수다. 이에 따라 공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우수 체육시설을 선정해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키는 안전안심 체육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안심 체육시설로 지정받는 것은 쉽지 않다. 공단은 시설의 '체질 개선'과 함께 운영자의 '인식 개선'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특별한 미션을 주고 안전관리 활동이 우수한 체육시설에 등급을 부여한다.

미션은 △관리자 안전의식 △화재예방 △사고예방 △시설관리 △업종특화 등 5개 분야 21개로 구성돼 있다. 응급상황 지도자 대처요령, 안전·위생 매뉴얼, 위험 요인 제거, 소화기·소화전 점검, 비상대피로 안내, 안전점검, 화재 발생 모의훈련 등이다. 또 지도자 응급구조 교육 수료, 화재보험, 재난대비용품 구비 등 안전을 위한 모든 것이 포함됐다. 4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꼼꼼한 미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미션 수행이 완료되면 합산 점수와 온·오프라인 실사를 거쳐 최종 등급을 받고 '안전안심 체육시설' 현판과 안전물품 등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미션 수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진 등 안전취약지역에 있는 체육시설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022년에는 전년도 우수 체육시설 운영자를 멘토로 선정해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미션 수행이 어려운 시설에는 직접 방문해 현장 컨설팅을 실시했다.

2016년 경주 지진을 겪은 후 안전대피 훈련과 시설물 관리 방법에 대해 도움을 요청한 경주 승리태권도장에는 영천소방서와 연계해 '이동안전체험 차량'으로 관원 40명과 지진대피 훈련을 하는 한편, 시설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 요인을 찾아 조치하는 등 컨설팅을 제공했다.

안전안심 체육시설 사업은 내년에 더 확대된다. 대상 업종에 체육도장업, 체력단련장업 외 어린이 수영장업을 추가하고, 참여 시설 수를 기존 55개에서 100개로 확대한다. 참여 모집은 2023년 상반기 중에 '체육시설알리미'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공단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안전안심 체육시설 사업을 통해 안전한 체육시설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체계적인 시설 관리 노하우는 물론이고 시설의 홍보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며 "소화기, 구급약품, 누전 차단기 등 월별 미션 수행에 필요한 안전물품은 공단이 일괄로 지원하고 전문 훈련이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 인근 소방서와 연계해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