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아침식사, 하고 계신가요?

2022. 12.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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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이 최고 보약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50%가량이다. 둘 중 한 사람은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침 기상이 유독 힘든 겨울철에는 아침을 거르기가 더 쉽지만,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 할 이유는 많다.

(사진 언스플래시)
뇌의 능률을 끌어올린다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높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매일 아침밥을 먹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들보다 수능 평균 점수가 20점 높았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숫자 암기력과 언어 구사력이 3% 높았다.

뇌는 인간의 몸에서 2%의 무게를 차지할 뿐이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20%에 이른다. 뇌를 운동하게 만드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혈액 속 포도당인 혈당에서 나온다. 그런데 밤 동안 긴 공복 상태를 지나면서 포도당이 최저치로 떨어져 뇌의 운동 능력 역시 최저치가 된다. 이런 때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 중추가 식욕에 대한 흥분으로 각성되어 몸 상태가 불안정해지고, 허기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일에 무기력해져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저작 활동도 중요하다. 음식을 씹으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는데 아침식사를 거르면 하루의 시작을 행복하게 맞이할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뇌의 노화 속도도 빨라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아침밥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호르몬을 규칙적으로 분비시켜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는데, 아침밥을 건너뛰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몸 곳곳에 오작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영국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아침에 공복 상태로 집을 나서면 지방이 축적돼 콜레스테롤이 쌓이기 쉽고 이로 인해 심장병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미국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을 예고하는 신호인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 비만 확률이 2배까지 높다’고 발표했다.

아침 결식은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일본국립암센터가 45~78세 8만 여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아침식사를 하는 횟수가 0~2회인 그룹의 뇌졸중 위험도가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그룹보다 18% 높게 나타났다.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서도 아침식사는 필수다. 식사를 하면 대장의 운동성이 증가해 변을 보기 수월한데, 식사량이 적으면 변이 적게 만들어져 변비가 되기 쉽다.

몸매 관리를 돕는다

굶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는 말은 일면 타당해 보이지만 후폭풍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는 행위는 더욱 그렇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체지방이 증가한다. 우리 몸이 ‘기아 상태’를 대비해 영양분을 피하지방 형태로 저장해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밥을 챙겨 먹는 것이 비만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 집단은 6년이 지나도 80% 이상이 체중을 유지한 반면 아침밥을 먹지 않은 집단은 4%만 체중을 유지했다는 연구가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잠깐은 살이 빠지지만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본래 체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회복된 체중이 복부에 집중되므로 건강에는 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0호 (22.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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