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선박용 후판값 협상 완료...“톤당 10만원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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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에 쓰이는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10만원선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애초 그동안 후판 가격 인상을 이끌었던 원자잿값이 안정화하면서 하반기 가격 협상이 어렵지 않으리란 전망이 있었으나 협상을 시작하고 보니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바라보는 인하 폭의 차이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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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격보다 10만원 내린 t당 110만원
다만 양측 입장 여전히 첨예해
"내년 상반기 협상도 장기전 가능성 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에 쓰이는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6개월에 가까운 협상 끝에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은 상반기보다 톤(t)당 10만원 내리기로 했다.
후판은 조선사 선박 원가 20%가량을 차지하고 철강사 제조 물량에선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후판 가격 협상은 두 업계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간혹 해를 넘겨 협상이 타결되는 일이 있긴 했지만 통상 2~3개월 안에 협상이 마무리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엔 협상이 장기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그동안 후판 가격 인상을 이끌었던 원자잿값이 안정화하면서 하반기 가격 협상이 어렵지 않으리란 전망이 있었으나 협상을 시작하고 보니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바라보는 인하 폭의 차이는 컸다. 각 업계가 맞이한 상황과 원자잿값의 변동성, 경기·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등이 협상에 변수로 떠올랐다.
철강업계는 달러 강세로 원자잿값이 상승한 데다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겪고 있어 후판 가격 인하 폭 최소화를 원했다. 또 포항지역 침수 피해 등으로 앞선 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도 후판 가격 협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의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7% 감소한 397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조선 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만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8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을 뿐,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각각 6278억원·16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7분기째, 삼성중공업은 20분기째 연속 적자 기록이다.
조선업계로선 이번 후판 가격 인하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로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인하를 끌어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후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중국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기대감에 점차 오르고 있어 내년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지난 3월 초 올해 최고치(톤당 159.79달러)를 기록한 이후 11월 초까지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최저치(톤당 82.42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철광석 수입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16일 톤당 110.71달러까지 반등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보다는 30.7% 낮지만, 최저치보다는 34.3% 회복된 가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고 철광석 등 원자잿값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을 둘러싼 협상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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