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 "김정은 공개활동 성과 중심 선별…'이미지 정치' 강화"

김지은 기자 2022. 12.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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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11년간 핵·미사일 현장에 절반 가까이 참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개활동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매체의 보도는 되레 늘고 성과 중심으로 현장을 찾고 있어 '이미지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2022년 11년간 공개된 핵·미사일 참관만 총 61회로 전체 핵·미사일 활동 중 42%의 참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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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핵·미사일 참관 집중하고 경제 현지지도는 급감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11년간 핵·미사일 현장에 절반 가까이 참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를 억제하기 위한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또 공개활동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매체의 보도는 되레 늘고 성과 중심으로 현장을 찾고 있어 '이미지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김정은 공개활동과 통치전략: 추이·변화·특징'을 주제로 열린 월례토론회에서 "김정은의 공개활동이 2020년 이후부터는 양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이를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사진 수가 이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의 공개활동 횟수는 2020년 55회, 2021년 63회, 2022년 82회였는데 같은 기간 공개된 사진 수는 427건, 590건에서 올해 1076건으로 급증했다.

홍 실장은 "김정은 공개활동 사진은 많을 땐 보도당 14장까지 나왔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공개활동의 사진 수가 보통 건당 1~2장 정도였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특징은 사진과 영상을 통한 이미지 정치의 강화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개활동 추이를 살펴보면 국방분야 성과에 매진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2012~2022년 11년간 공개된 핵·미사일 참관만 총 61회로 전체 핵·미사일 활동 중 42%의 참관율을 나타냈다.

홍 실장은 "최고지도자 참관은 대외적인 메시지 용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성공 사례 중심으로 참관을 공개하고 실패의 경우 비공개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무기체계의 개발 단계로 보면 개발 성숙기나 완료 시점에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중요 무기 실험 성공의 경우만 선별적으로 참관하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참관은 12.5%, 26%로 급감했는데 이는 전략적·전술적 가치가 큰 무기 중심으로 대외 메시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적 성과 과시가 필요한 시점과 무기 실험 및 훈련의 일상화를 강조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미사일 종류별로 보면 단거리 미사일 참관 건수가 3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MRBM(준중거리탄도미사일) 등이 뒤이어 미국 본토나 하와이, 괌 등 미국 영토를 대상으로 한 대미 억제에도 초점을 맞췄다.

반면 경제부문 현지 지도는 큰 폭으로 줄었다.

김정은의 경제 현장 참관은 2015년 64회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에 있는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다.

집권 초 현지지도를 통한 경제 현황 파악에 주력했다면,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에는 경제에 대한 내각책임제를 강조하며 내각총리의 현지요해(파악)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실장은 "2017년 이후 김정은의 현지지도 감소는 당 중심의 통치, 경제의 내각책임의 일환이면서 경제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에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에도 일반적인 경제활동 지도는 내각총리에게 일임하고 중요 건설 성과 중심으로 현지지도 활동을 하는 패턴이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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