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철강' 수소환원제철 선도···배터리 소재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업인 부문 대상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100년 기업 기틀 마련위해
지주사 경영체제로 대수술
2차전지소재·리튬·니켈 등
7대 핵심사업 선정 적극 발굴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확보 등
가시적 성과도 속속 드러나
최정우(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초 그룹을 과감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창립 54주년을 맞은 포스코그룹은 오래된 세월만큼 변화가 쉽지 않은 조직이었지만 최 회장은 미래 100년 기업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결단을 내렸다. 최근 철강 업계가 저탄소·친환경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절박함도 반영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처럼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 최 회장의 노력이 2022년 존경받는 기업인 대상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 9월 초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에도 임직원들의 노력과 포스코의 위기 극복 정신으로 복구 마무리 단계까지 왔다”며 “이 상은 4개월간 혼신의 노력으로 복구에 전념한 임직원 모두에 대한 격려이고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50여 년간 쌓아올린 ‘포스코 철강 신화’를 넘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을 다변화하기 위해 3월 지주회사 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 최 회장은 △철강 탄소 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 자원 확보라는 그룹의 5대 지향점을 중심으로 △친환경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에 걸친 7대 핵심 사업의 성장과 미래 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철강 가격 변동에 맞춰 기업가치가 변하는 환경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신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최 회장은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단위 사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이다.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합병 후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표방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연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규모의 갖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그룹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 중이다.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6조 3323억 원, 영업익 9조 238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 회장은 SK·LG·GS그룹 등 주요 배터리 기업과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올 6월에는 SK온과 리튬·니켈·코발트 등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업인 철강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철강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또 2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 등 미래차 산업에 쓰일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내 염호 광권을 확보해 2024년 연간 5만 톤가량의 염수 리튬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리튬 30만 톤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를 가동하고 2030년에는 수소 50만 톤 생산 등 이미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다.
철강 업계에서 먼 미래라고 불리는 수소환원제철도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주도권을 갖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탄소 발생 없이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국제 포럼인 하이스(HyIS)포럼을 최 회장의 주도 아래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최하며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올해로 2회 차를 맞은 하이스포럼은 포스코와 스웨덴의 글로벌 철강사 SSA가 주최했으며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하이렉스 기술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 자리를 통해 글로벌 철강사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올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4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수소환원제철 논의를 키우고 있다.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도 포스코그룹은 자체적인 ‘기업시민’ 경영 이념 아래 주체적인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ESG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해 최종 결정하기 위해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만들고 환경·안전 등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기업인들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혁신이 있었다”며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수상 기업에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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