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막은 킹달러 독주…금·은·동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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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기조가 주춤하면서 금·은·동(구리)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이 웃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한 단계 낮춘데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금융완화를 축소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다시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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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값 오른데다 中회복 기대에 '닥터 카퍼'↑
"안전자산 선호심리 늘었지만 금값반등 제한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강달러 기조가 주춤하면서 금·은·동(구리)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이 웃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한 단계 낮춘데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금융완화를 축소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다시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계속해서 매파적 목소리를 키우는 만큼 추세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 12개의 3개월 수익률은 7.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5% 오른 것보다 두드러진 수치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119억원 순유입됐다. 대표적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은 3개월간 8.58% 수익률을 냈다.
미국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 가격은 통상 미국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10월 들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한때 144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은 1276원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지난 20일 예상보다 빠른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강달러 독주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달러당 150엔을 넘던 엔·달러 환율은 엔화가 12%가량 절상되며 131엔까지 떨어지면서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다. 골드만삭스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내년 말에는 2.9%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가격이 오르면서 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국내 ETF 중 유일하게 은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은선물 ETF는 최근 3개월간 23.29% 올랐다. 통상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더 커서 금 선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 가격도 뛰고 있다. 구리는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어 ‘닥터 카퍼’로도 불린다. KODEX 구리선물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1%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는 반면, 중국의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 가격 반등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에서 빅스텝으로 금리인상폭을 한 단계 내린 이후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계속해서 ‘내년 말까지 5% 이상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만큼 시장 금리와 달러 약세가 다시 나타날 공산은 적기 때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미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만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 내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도 금 가격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보다 은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은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 가격은 은의 50배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최근 비율을 보면 80배 수준”이라며 “은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봤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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