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제값 받는 팬덤 플랫폼 만들 것"
"아티스트들이 콘텐츠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정주형 아몬드컴퍼니 대표(49·사진)는 2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공짜' 플랫폼으로는 아티스트들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만든 '헬로라이브'는 성장하는 신인부터 글로벌 인기스타까지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아몬드컴퍼니가 지난해 출시한 헬로라이브는 모바일 앱과 PC 웹사이트로 함께 제공되는 팬덤 콘텐츠 플랫폼이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과 팬 미팅 영상을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와 VOD 등으로 유료 제공한다. 이외에도 아티스트와의 1대1 영상통화, 디지털 앨범·굿즈 판매 등 다양한 팬덤 서비스를 앱 하나로 '올인원'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기존 유튜브 등 플랫폼은 가입자들에게 무료 영상을 제공하고 아티스트 측은 광고수익만 일부 분배받는 방식이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유료 콘서트나 팬미팅 영상을 통째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또한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을 창작자가 온전히 부담하기 때문에 조회 수가 낮은 경우 아티스트 측의 제작비 회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에 반해 헬로라이브는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비용(2만~5만원대)을 받으면서 풀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매출에서 20%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80%를 아티스트 측에 지급하기 때문에 영상 제작에 부담이 없고 팬들도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스타와의 만남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9월엔 가수 김재중의 아시아투어 콘서트가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티켓이 매진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정 대표는 "막대한 제작비용 때문에 팬덤이 작은 신인 아티스트가 오프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을 개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헬로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은 제작비용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이며 매출 중 80%가 아티스트에게 지급돼 제작비 회수가 곧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신인 아티스트도 충분히 팬들과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헬로라이브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아티스트와의 1대1 영상통화다. 정 대표는 줌(Zoom)이나 메신저와 같은 별도의 앱을 이용하지 않고 헬로라이브 하나로 1대1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 팬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정 대표는 "줌 등 다른 앱을 활용한 영상통화에 비해 시간과 인력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998년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재학할 당시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에이전시 업체 이모션을 설립하며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만 28세 나이로 이모션을 코스닥에 상장시켜 '최연소 코스닥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이모션을 매각한 뒤 팬덤 플랫폼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2018년 아몬드컴퍼니를 설립했다.
그가 뛰어든 팬덤 플랫폼 시장은 이른바 '불황 없는' 사업모델로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하이브가 만든 '위버스', SM과 JYP가 투자한 '디어유'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자신들이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팬덤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몬드컴퍼니는 이처럼 치열한 경쟁 가운데에서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코스피 상장사 플레이그램으로부터 1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K팝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일본 대기업이나 국내 유력 엔터테인먼트사들과 협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이면 의미 있는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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