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상장’ 효과에… 올해 마지막 IPO 바이오노트 선방

이인아 기자 2022. 12.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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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였던 바이오노트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바이오노트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기관 투자자는 "희망 공모가 범위가 기업가치 대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밴드 하단 가격으로 써냈다"며 "하단 가격 절반인 9000원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청약에 참여했고, 대신 확약은 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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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외인·기관 배정된 미확약 물량 대부분 매도
“인수·합병으로 성장 전략...구주 쏟아질 수도”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였던 바이오노트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과 달리,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바이오노트는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을 겪었지만, 몸값을 대폭 낮춘 이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바이오노트는 시초가 대비 6.71% 오른 1만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8% 오른 9980원에 형성됐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8.3% 오른 것이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바이오노트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제공

상장 첫날 바이오노트 주가가 비교적 큰 폭 오른 이유는 공모가가 절반 수준으로 할인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노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1만8000~2만2000원) 하단의 절반인 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바이오노트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기관 투자자는 “희망 공모가 범위가 기업가치 대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밴드 하단 가격으로 써냈다”며 “하단 가격 절반인 9000원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청약에 참여했고, 대신 확약은 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장 첫날 공모주를 받은 기관, 외국인 투자자는 보유 물량 대부분을 매도해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관에서 31억원(사모펀드 22억원, 금융투자 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9억원)과 기타법인(2억원)도 보유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노트 주식을 순매수한 주체는 개인 투자자(42억원)가 유일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다수는 바이오노트 공모주를 받으며 보유 확약을 걸지 않아 이날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인데, 기간이 길수록 장기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바이오노트 공모주 483만4442주는 100% 확약이 걸리지 않았다. 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154만2000주 중 미확약 물량은 92.1%에 이른다. 남은 물량 가운데 1개월 이후에 팔 수 있는 주식이 0.4%, 3개월 이상은 7.5%에 불과하다.

상장 첫날 주가는 선방했지만, 향후 흐름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코로나19 수혜주라는 평가 이면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에 실적이 쏠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어들면, 바이오노트 실적도 감소하는 구조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역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동물 진단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분자 진단, 생화학 진단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3분기 기준 5286억원)과 IPO 자금을 통해 인수합병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데, 주당 평균 매입가가 1400~3000원대여서 공모가 수준에서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투자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이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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