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유 확대에 과학이 가장 큰 기여”

김건희 여사는 행사 참석 후 쪽방촌 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인류의 자유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과학"이라고 말했다. 예비 과학자들을 만나 과학 분야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국정의 핵심 철학인 자유와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한 행사를 열어 대통령과학장학생(대학생) 140명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중·고등학생) 44명 등 200여 명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학이라고 하는 인프라가 결국은 독재와 전체주의와 불합리를 우리 사회에서 쫓아내고 인권과 자유와 합리가 지배하게 만들었다"며 "국가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충분히 지원하고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과학이라는 학문에서 자유가 더 보장돼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연구 과제와 지원을 결정하고 장악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과 연구소가 자유롭게 연구하고 자유롭게 과제를 선택하고 자유롭게 융합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하는 여건이 만들어질 때 과학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에도 과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도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 의사 결정이 우선해야 된다"며 "국정 운영을 과학에 기반해서 한다고 하는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고 진실을 중시하고 의사 결정 과정의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행사'에 참석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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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방문 김건희 "온기 나누는 분들께 감사"

최근 공개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는 김건희 여사도 동석했다. 김 여사는 영빈관 행사를 마친 직후 곧바로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식료품이 담긴 '희망박스' 전달 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시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지금도 같이 활동하고 봉사해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외계층 봉사를 실천해온 종교계와 관련 단체에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의 이번 일정은 기자단에 공개됐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김 여사 홀로 참석한 일정을 언론에 사전 공개한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활동에 제약을 둬 왔지만, 연말 각종 행사를 계기로 행보를 확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환경, 반려동물 등 김 여사가 처음부터 관심이 컸던 분야와 관련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