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스페이스 키드: 우주에서 살아남기’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한 소년 ‘윌리’가 만능 로봇 ‘버크’와 함께 구조 탐사선을 기다리며 신비로운 우주 생물들을 만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스페이스 어드벤처물이다. 로튼 토마토 평가 100% 만점을 기록한 애니메이션으로, 누적관객 2만 명(영화통합전산망 12월13일 기준)을 넘기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외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애니에이션으로서는 드물게 신선도 지수 100%의 극찬 리뷰를 받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스페이스 키드: 우주에서 살아남기’(이하 ‘스페이스 키드’)는 ‘유럽의 디즈니/픽사’로 불리는 TAT 스튜디오의 상상력과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 TAT는 최근 국내에서 흥행한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를 제작하고, 누적 수익 130억 원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정글번치’ 시리즈 이후, 다양한 소재에 유럽 특유의 감성을 더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는 제작사다. 영화는 일단 작화가 너무 아름답다. 사막과 숲과 호수가 있는 초원, 그리고 시시각각 날씨가 달라지며 이어지는 신비로운 행성 생태계와 총천연색 컬러를 쓰는 과감함,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와 남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타인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교훈적인 내용이 성인들에게도 감동을 안긴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포기하거나 움츠러들지 않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두려운 상대와 맞서며, 그 속에서도 친구를 만드는 주인공 윌리는 관객들에게 많은 용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스러운 친구 플래시, 소리만 들으면 달려와 주는 자이언트 비틀 등 흥미로운 우주 생물은 영화의 재미를 이끄는 일등공신. 백미는 바로 윌리의 친구가 되는 플래시. 형체와 성격 모두 강아지를 닮은 주황색 동물 ‘플래시’는 특히 귀여움의 한도가 극에 달하는 우주 생물이다. 마치 곤충의 탈피처럼, 때가 되면 몸이 커지고 힘이 강해지는 진화 과정을 겪는 플래시는 행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위험한 순간에는 늘 윌리를 돕지만, 맛있는 것 앞에선 양보가 없다. 또 처음에는 윌리의 심박수와 배고픔 등 윌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동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윌리에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로봇으로 바뀌는 버크의 ‘인간화’도 감동 포인트. 살아있는 플래시를 경계하고 질투하다가 윌리에게 생긴 새 친구를 인정해주며,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많은 교훈을 안긴다.
디즈니 부럽지 않은 색감과 표현력, 더빙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감동, 스크린으로 손을 뻗어 만져 보고픈 시청각 효과를 주는 총천연색의 우주 생물이 킬 포인트다. 어린이들은 또래 친구가 용기를 내 모험을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심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 90분.
글 최재민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0호 (22.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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