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유상증자 2300억원…태광그룹 계열사 3자배정

남정현 기자 2022. 12. 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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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티시스(옛 태광관광개발)와 티캐스트가 총 2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을 지원하기 위해 흥국생명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의 반발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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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티시스·티캐스트 참여…태광산업, 최종 불참
채권금리 하락…필요한 증자 규모 500억원↓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티시스(옛 태광관광개발)와 티캐스트가 총 2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증자 참여액은 티시스가 2000억원, 티캐스트가 300억원이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의 IT서비스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비상장 계열사로 태광산업이 지분 46.3%,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티캐스트는 이 회장이 지분 51.8%을 보유하고 있는데, 태광그룹의 홈쇼핑업체 티알엔의 100% 자회사다.

증자 규모는 지난 14일 공시한 2800억원에서 5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발행되는 전환우선주 규모도 297만주에서 244만주로 줄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인해 지급여력(RBC) 비율 150%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증자 규모가 500억원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논란을 빚었던 태광산업은 결국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을 지원하기 위해 흥국생명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의 반발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가진 행동주의 펀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흥국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태광산업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와 다름없는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태광산업 주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며 상법상 금지된 신용공여행위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시한 후 채권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이를 번복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이 연기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었다. 그만큼 다른 보험사와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이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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