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슈퍼피플2, 지루함 줄이고 재미 살렸다

'슈퍼피플2' 게임 시작 전, 대기장소.

원더피플의 배틀로얄 슈팅게임 '슈퍼피플'이 '슈퍼피플2'로 새롭게 돌아왔다. 원더피플은 단점으로 지적된 장비 제작을 과감히 삭제하고 전투 외적인 요소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단축시켜 배틀로얄 장르의 기본을 따르면서도 최대한 전투가 자주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시작하면서 눈보라(자기장)의 위치가 결정되고, 자기장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적과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빠르게 줄어드는 자기장으로 더욱 빨라진 게임 템포

게임 시작과 동시에 눈보라가 정해지기 때문에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좁다.

'슈퍼피플2'는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빠른 편이다. 기본적인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다양한 이동스킬들을 활용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였다. 덕분에 눈보라를 피해 이동하는 시간이 단축됐고 파밍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었다.

시작 눈보라의 크기도 다른 배틀로얄 게임의 약 2페이즈에 해당하는 작은 크기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초반 파밍부터 이용자 간의 전투가 자주 발생한다.

낙하하는 장면. 헬기에서 출발해 지면에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게임 한 판에 소모되는 시간이 길고 늘어진다면 이용자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슈퍼피플2'는 초반부터 지속적인 교전이 일어나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스킬을 활용한 능동적인 전투까지 가능해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줄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 스킬로 인해 생긴 다양한 교전 방법

클래스 선택창. 게임 시작 전 대기장소에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슈퍼피플2'가 '배틀그라운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클래스별 스킬을 활용한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사용할 클래스를 결정한다. 클래스별 고유능력과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전략을 세우고 게임 스타일을 고려해 시작할 수 있다. 솔로 모드라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해도 상관이 없지만, 팀으로 움직이는 트리오 모드에서는 팀원과 운영 방식을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저격수는 조준 시 저격소총(SR/DMR)의 공격력이 증가하고, 증폭기를 활용해 움직이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다른 배틀로얄 게임 경험자나 액티브 스킬 활용에 익숙치 않은 초심자가 처음에 활용하기 좋다. 팀원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트리오 모드보다, 혼자 몸을 숨기면서 플레이하는 솔로 모드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개틀링병은 '탱커' 포지션에 가깝다. 정면에서 받는 피해를 반감시킬 뿐 아니라, 이름답게 '개틀링건'을 추가무기로 활용하면서 근접전투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치상황에서 적들에게 다가가면서 적들의 시선을 끌고, 다른 아군은 뒤를 돌아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가스병의 독성연막탄은 적의 시야를 차단할 뿐 아니라,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텔레포터는 순간이동을 통해 적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가스병의 독성연막탄을 활용해 적진을 붕괴시킬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클래스의 스킬을 활용한 팀 단위의 운영이 '슈퍼피플2'가 갖는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의 차별성이다.

◆직관적인 아이템 파밍…개인보급 대박도 노릴 수 있다

개인보급 설정창. 메인 로비나, 대기장소에서 개인보급을 설정할 수 있다.

'슈퍼피플'이 '슈퍼피플2'로 바뀌며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이 장비다. '슈퍼피플'에 도입됐던 장비 제작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개발팀이 받아들여 제작 시스템을 완전히 삭제한 것. 대신 아이템 파밍을 통해 장비를 하도록 했는데, 총기 아이템에 등급이 적용돼 이용자들이 더 좋은 장비의 출현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반 파밍을 제대로 하지 못했더라도, 개인보급을 통해 아이템을 보강할 수 있다. 게임 시작 전, 이용자는 500골드 이하로 총기 부착물, 장비, 소모품 등을 선택한 클래스와 사용할 장비를 고려해 개인보급을 선택한다. 추가로 희귀~신화 등급 사이의 무작위 총기가 포함돼 있는데, 신화 등급 총기를 얻게 되면 후반 교전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개인보급은 무작위 시점에 맵에 등장한다. 개인보급 출현 신호가 뜨면 반드시 보급상자를 열어보는 편이 좋다.

개인보급을 여는 장면. 개인보급은 도착하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개인보급 상자를 통해 최대 신화 등급의 총기까지 얻을 수 있다.

다만 개인보급을 열 때, 골드가 소모된다(소모되는 골드량은 개인보급 상자에 넣어놓은 장비의 골드량과 동일하다). 게임에서 획득한 골드는 인게임 상점에서 스킨 뽑기권 추첨 등에 사용할 수 있기에 막무가내로 소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자신이 가진 장비에 만족하거나, 착용한 장비와 맞지 않는 개인보급을 설정했다면 개인보급을 열어보는 것보다 골드를 아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골드를 아끼는 방법은 또 있다. 개인보급 상자에 사전 설정 아이템을 지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개인보급 상자를 열 때 골드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골드 소모 없이 신화 총기의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초반 진입장벽 낮추기는 여전히 남겨진 숙제

'텔레포트' 능력을 통해, 평범하게 갈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해 전투를 할 수도 있다.

'슈퍼피플2'는 기존 배틀로얄 게임에서 지루한 부분을 과감히 줄이면서 교전이 자주 발생하도록 했고, 특수능력을 통해 전투에 독특한 재미를 더했다. 배틀로얄 장르나, 팀원과 호흡을 맞추는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이용자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 비슷한 장르 경험자라면 적응하기 어렵지 않겠지만, 배틀로얄 장르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라면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 '슈퍼피플2'에는 다양한 특수능력과 스킬 등 사전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쟁작인 '배틀그라운드'보다 초반 진입장벽이 높다 할 수 있다. 장비 제작을 과감하게 삭제했지만 여전히 초심자에게는 '슈퍼피플2'가 '배틀그라운드'보다 어려운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다.

원더피플은 '슈퍼피플2'를 통해 더 쉬운 게임, 더 빠른 게임 진행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앞으로 추가적인 개선사항이 적용돼 초보자들이 보다 쉽고 박진감 넘치는 슈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학범 수습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