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용 장 세척제, 알약이 물약 먹을 때보다 용종 더 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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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장 정결제'(장 세정제)를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장 정결제가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대장암으로 발달할 위험이 있는 용종의 발견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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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형, 물약형보다 장 정결도와 용종·선종·톱니형 용종 발견율 모두 높아”
“2ℓ 이상 고용량 장 정결제 복용 어려운 환자에 새로운 대안 될 수 있을 것”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장 정결제’(장 세정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때 보통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데,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데다 메스꺼운 맛으로 인해 고통이 적잖다. 이 때문에 복용이 편하도록 만든 알약 형태의 장 정결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장 정결제가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대장암으로 발달할 위험이 있는 용종의 발견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학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한국팜비오의 알약형 장 정결제 ‘오라팡’과 물에 섞어 마시는 기존 장 정결제를 복용한 환자를 비교한 결과, 오라팡의 장 정결도가 더 높아 용종과 선종을 더 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정결제는 대장내시경 시술 전 장에 든 이물질을 비워내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액체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는 2ℓ 이상을 마셔야 하는 데다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검사를 기피하는 등 검사 편의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라팡정은 저용량 장 정결제인 경구용 황산염 액제를 알약 형태로 만들어 복용 편의를 높인 개량신약이다.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65세 미만 환자 중 기존의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제제를 복용한 9199명과 오라팡을 복용한 7772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라팡의 장 정결도는 97.2%로, PEG 제제의 95%보다 높았다. 또 용종 발견율도 오라팡이 56%로, PEG 제제(50.8%) 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대장암 발달 위험이 높은 선종 발견율도 오라팡이 34.5%로, PEG제제(30.7%) 보다 높았으며, 내시경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톱니형 용종’ 발견율에서도 오라팡이 5.2%로 PEG 제제의 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분석 결과에서는 부작용 중 하나로 혈액 내 칼슘이 정상치보다 낮아지는 저칼슘혈증 발생 비율은 오라팡이 1.9%로 PEG 제제(8.9%) 보다 적었다.
반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발생 비율은 오라팡이 15.9%로 PEG 제제( 9.9%) 보다 높았다.
한국팜비오 관계자는 “오라팡은 대장암 진단과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라팡은 고용량 장 정결제 복용을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과 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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