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용 장 세척제, 알약이 물약 먹을 때보다 용종 더 잘 발견

이승구 2022. 12. 22.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장 정결제'(장 세정제)를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장 정결제가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대장암으로 발달할 위험이 있는 용종의 발견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연구팀, 알약형·물약형 장 정결제 복용 환자 비교·분석
“알약형, 물약형보다 장 정결도와 용종·선종·톱니형 용종 발견율 모두 높아”
“2ℓ 이상 고용량 장 정결제 복용 어려운 환자에 새로운 대안 될 수 있을 것”
내시경검사. 게티이미지뱅크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장 정결제’(장 세정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때 보통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데,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데다 메스꺼운 맛으로 인해 고통이 적잖다. 이 때문에 복용이 편하도록 만든 알약 형태의 장 정결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장 정결제가 물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대장암으로 발달할 위험이 있는 용종의 발견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학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한국팜비오의 알약형 장 정결제 ‘오라팡’과 물에 섞어 마시는 기존 장 정결제를 복용한 환자를 비교한 결과, 오라팡의 장 정결도가 더 높아 용종과 선종을 더 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정결제는 대장내시경 시술 전 장에 든 이물질을 비워내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액체에 섞어 마시는 장 정결제는 2ℓ 이상을 마셔야 하는 데다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검사를 기피하는 등 검사 편의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라팡정은 저용량 장 정결제인 경구용 황산염 액제를 알약 형태로 만들어 복용 편의를 높인 개량신약이다. 

대장 용종 제거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65세 미만 환자 중 기존의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제제를 복용한 9199명과 오라팡을 복용한 7772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라팡의 장 정결도는 97.2%로, PEG 제제의 95%보다 높았다. 또 용종 발견율도 오라팡이 56%로, PEG 제제(50.8%) 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대장암 발달 위험이 높은 선종 발견율도 오라팡이 34.5%로, PEG제제(30.7%) 보다 높았으며, 내시경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톱니형 용종’ 발견율에서도 오라팡이 5.2%로 PEG 제제의 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분석 결과에서는 부작용 중 하나로 혈액 내 칼슘이 정상치보다 낮아지는 저칼슘혈증 발생 비율은 오라팡이 1.9%로 PEG 제제(8.9%) 보다 적었다. 

반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발생 비율은 오라팡이 15.9%로 PEG 제제( 9.9%) 보다 높았다. 

한국팜비오 관계자는 “오라팡은 대장암 진단과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라팡은 고용량 장 정결제 복용을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과 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