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요 김남길→구마사제 차은우..'아일랜드' 캐스팅이 판타지급 [종합]

박소영 2022. 12.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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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성준,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2 /ksl0919@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반인반요 김남길에 사제복 입은 차은우까지. '아일랜드'가 판타지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겠다며 판타지보다 더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경림이 진행 마이크를 잡은 이번 행사에는 배종 감독을 비롯해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해 첫 방송 전 자리를 빛냈다.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키트프로젝트), 연출 배종)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와 최고의 인기를 끈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OSEN=김성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성준,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가, 배종 감독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2.12.22 /ksl0919@osen.co.kr

‘인간이면서 괴물인 자’ 반으로 변신한 김남길은 “반의 매력은 반인반요라는 거다. 사람이면서 사람이지 않은. 판타지 장르니까 초자연적인 인물이다. 원작에선 왜 저런 인물인지 표현이 덜 됐는데 드라마에선 설정을 더했다. 인물이 가진 정서적인 아픔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역시 원작의 열혈 팬이라 실사화라는 게 부담스러웠다. 드라마 산업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있으니. 원작이 워낙 인기 있고 마니아가 탄탄하니 잘해도 본전이겠더라. 스스로 잘해내겠다는 자신이 없어서 저 포함 원작 팬들에게 실망을 줄까 봐 망설였다. 그런데 정신 차려 보니 제주도에서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더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이에 배종 감독은 “원작에서 반은 어둡고 거칠고 냉소적이고 퇴폐적인 캐릭터다. 실사화 했을 때 오는 불편함도 있겠다 싶었다. 레이어를 주고 싶어서 면밀히 보니 그 안에 슬픔이 있더라.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걸 표현하는 배우가 누가 있나 보니 가장 슬픈 눈을 가진 배우가 김남길이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다희는 운명의 중심에 선 자’ 미호 역을 맡았다. 그는 “너무나 하고 싶었고 오히려 제가 매달린 작품이다. 저한테 절실했다. 원작이 있으니 망치면 어떡하지 이것보단 내가 이걸 꼭 해서 미호를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절실함, 간절함, 정말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작품에 대한 폭발적인 애정을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일랜드’는 캐스팅 초반 미호 역에 서예지가 유력했지만 사생활 이슈 때문에 이다희로 바뀐 상황. 이다희는 “전작에서 나름 액션을 시도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엔 이질감을 느낀 듯하다. 저는 열심히 했는데 글에 상처 받아서 작품을 안 하고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는 사실 다른 배우가 하기로 했었는데 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자리가 비게 됐다. 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이 배역을 하고 싶었다. 이전에도 걸크러시 연기를 했는데 미호를 상상하니 더 욕심이 났다. 김남길 선배를 비롯한 감독님과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고 미소 지었다.

차은우는 ‘신의 권능을 행하는 자’ 구마사제 요한으로 분한다. 그는 “만화를 보기 전 대본을 먼저 봤다. 대본을 보고 요한에게 더 끌렸다. 플레이 해 보고 싶었다.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감독님을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고 김남길 형이 같이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미 여러 웹툰 원작 드라마를 소화했던 차은우다. 첫 방송 전부터 이미 만찢남 사제복 비주얼로 화제를 모으기도. 그는 “요한은 바티칸에서 온 구마 사제다. 쾌활하고 밝고 명랑하고 까부는 인물이지만 안에는 슬픈 과거의 아픔을 갖고 있다. 슬픔이 내재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구마 본업 땐 강하고 세다. 대비되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면 좋겠다 싶더라”고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을 자랑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 궁탄을 연기한 성준은 무려 탈색을 7번이나 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아일랜드’는 굉장히 뜻깊고 큰 도전이다. 그동안 해 온 역할과 결이 달라서. 건강에 대한 문제도 있어서 내가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남길이 격려해줬다”며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김남길 역시 “성준이 표현한 궁탄은 고독하고 외로움을 가진 인물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고민하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배우들이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니 현장에서 합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OSEN=김성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성준, 김남길, 배종 감독, 이다희, 차은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2 /ksl0919@osen.co.kr

‘아일랜드’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 휴머니즘과 액션을 넘나들며 탁월한 볼거리를 선사한 배종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이미 파트1, 파트2 촬영을 동시 진행해 후반 작업 중이다. 파트1은 오는 30일, 파트2는 2023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배종 감독은 “이 드라마 하기 전 나름의 작품 선정 원칙을 세웠다. 인기 있는 원작은 절대 하지 않는다였다. 잘 만들어도 욕먹기 딱 좋으니까. 그래서 ‘아일랜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마음으로 미팅했다. 절대반지처럼 끼면 안 되는데 끼고 싶은 강력한 힘이 있더라. 정신 차려 보니 촬영이 끝나 있었다. 매력적인 원작이라 여기까지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그는 캐스팅에 대해 "신기한 경험이다. 본인들이 하겠다고 손 들고 온 건 처음이다. 감독 입장에서 캐스팅이 제일 어려운데 차은우는 1년 반 전부터 기다렸다고 할 정도니까. 캐스팅이 생각보다 쉬워서 책임감이 더 무거웠다. 캐스팅이 판타지 같았다. 고두심-박근형 선생님들 캐스팅도 흔쾌히 받았다. 두 분이 나오면 무게감이 잡힌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끝으로 배종 감독은 “아직도 컴퓨터그래픽 작업 중이다. 보는 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과 돈의 싸움이라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개된 것들 중 미완성이 있어서 제가 부끄러울 때도 있는데 그 부분들이 해소될 거라 믿는다”며 완성작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반 캐스팅 이슈가 있었지만 '아일랜드'는 2022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 할 판타지 대작임에 분명하다. '아일랜드'와 배우들이 어떤 판타지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지 30일이 기다려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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