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쪽방촌 봉사…연말 공개행보 대폭 늘어
지난 6월 이후 첫 이례적 동행취재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말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외빈과의 외교일정과 부부 동반 공식 행사뿐 아니라 개별 행보로 민생 현장 방문, 봉사 활동을 대폭 늘렸다. 22일엔 대통령실 출입기자 동행취재도 이례적으로 이뤄졌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남대문 쪽방촌 거주가구에 식료품 등이 담긴 ‘희망박스’를 전달하는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구세군 한국군국이 기획하고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이 후원하는 행사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시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지금도 같이 활동하고 봉사해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어 “이런 활동이 계속 우리 사회에 깊이 영향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쪽방촌 거주 가구를 찾아 직접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 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번 행사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풀(대표취재) 기자가 동행했다. 그간 김 여사 단독 일정은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진 뒤 서면 브리핑 등으로 사후 공개돼왔다. 이날처럼 풀 기자단 동행 취재가 이뤄진 건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때가 마지막이다.
김 여사는 최근 활동 공개 폭을 크게 늘렸다. 이달 들어 김 여사 행보가 대통령실을 통해 전해진 건 13차례다. 지난 5일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으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만찬과 차담, 축구 국가대표팀 만찬, 기능올림픽 선수단 오찬,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과 서초동 사저 감사인사, 청년간담회,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등 9건의 부부 동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쪽방촌 봉사를 포함해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원봉사와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 캄보디아 아동 병문안 등 단독 일정도 4차례 진행했다.
대선 과정부터 취임 초반까지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것과는 달라진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행보가 늘어나는 연말이라는 시기와 맞물려서 일정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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