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빈자리 뉴진스가 채웠다···하이브 두달 만에 52% 상승
JYP·와이지·에스엠 등도 상승세
"내년에는 글로벌 팬덤 수익화할 것"
연말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엔터주 홀로 '산타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더해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다. 특히 하이브(352820)는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디토'(Ditto)가 국내외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이틀만에 주가가 7.69% 급등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국내 엔터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2일 하이브는 전일 대비 3.55% 오른 1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 한 달 동안 27.27% 올랐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입대 문제가 불거지며 앞서 10월 13일 장중 10만7000원을 52주 최저가로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2개월 여 만에 52.84% 상승했다.
하이브 소속 걸그룹인 뉴진스의 흥행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진스는 올해 8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곡 '어텐션'(Attention)과 '하이프 보이'(Hype boy)를 히트시키며 음원 차트 정상에 올려놨다. '하이프 보이'는 발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차트 상위권에 있다. 이달 19일 발표된 신곡 '디토'(Ditto)도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날 '디토'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에서 1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의 급상승, 신곡, 유행지수, 음악지수, MV 차트에서도 일제히 선두 자리에 올랐으며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시장도 석권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 외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9.30%), JYP Ent.(035900)(14.31%), 에스엠(041510)(5.98%)도 지난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JYP Ent. 이달 20일 장중 6만8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에스엠(1230억 원), JYP Ent.(736억 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하이브는 563억 원 내다팔았다.
증권가는 엔터 산업이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엔터 4개 사의 2023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578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투어 규모와 앨범 판매량 증가를 통해 아이돌 팬덤의 로열티가 어느 때보다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23년은 확대된 글로벌 팬덤을 본격 수익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P엔터의 올해와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008억 원, 123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각각 77.4%, 22.8% 늘어난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와 세 국가에서 아티스트 4개 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며 "현지화 전략에 기반한 '글로벌 프로젝트' 풀 가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JYP엔터의 영향력을 키우고 성과도 키워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의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올해 보다 36.8%가량 늘어난 1228억 원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9608억 원, 영업이익은 46.0% 늘어난 1278억 원으로 예상된다. 체급이 높아진 아티스트의 활동 증가로 수익 호전이 나타날 것"이라며 "NCT 완전체와 NCT U, NCT드림, NCT127, WayV 등 다양한 유닛들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0억 원(전년 대비 2%), 2410억 원(-3%)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BTS 솔로 활동, BTS 외 라인업의 고성장과 높아진 IP 경쟁력이 창출하는 간접 매출로 외형은 전년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직접 매출은 9190억 원(3%)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기존 라인업 성장 가속화와 신인 라인업 실적 가시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0억원(12%), 664억 원(22%)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 시작된 블랙핑크의 대규모 글로벌 투어와 트레저 팬덤 확대로 공연과 MD가 견인하는 외형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재계약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구간에서의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2023년 본격화되는 투어 모멘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레저의 성장과 신인 걸그룹의 흥행 여부가 주가 모멘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터주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보고서도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이달 에스엠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 삼성증권은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JYP Ent.에 대해서도 목표가를 8만2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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