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매파본색 산타랠리를 지웠다 [MBN GOLD 시황저격]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이후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큰 실망에 사로잡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의지가 다시 한번 시장 의지를 꺾으면서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점도표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내년 3월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상 연준의 목표금리 상단은 4.6%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12월에 공개된 금리 상단은 5.1%로 높아졌고 이것이 내년 3월에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목표치가 상향 조정되는 것뿐만 아니라 과연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겼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소비지표까지 둔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년 경기 후퇴에 대한 공포가 다시금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과 긴축 종료로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 있었지만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그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되면서 시장은 패닉셀을 연출했다. 작년 하반기 연준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다가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과잉 긴축으로 인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연준의 신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올 한 해 내내 시장을 괴롭혀온 악재다. 다만 실제 경제지표가 부진해지고 경기 침체가 눈앞으로 다가온다면 연준의 스탠스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12월 FOMC 회의가 끝나자마자 이런 논평을 내놓았다. 연준의 발언은 대단히 매파적이지만, 그 행동은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두세 차례 말을 바꾸면서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연준과 파월 의장의 유연함(?)이 오히려 내년에는 시장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해본다. 산타랠리는 요원해졌지만 내년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꺾지는 말자.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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