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IPO시장 … 온기 돌려면 아직 [위클리 마켓]
연말까지 공모주 시장에 냉각이 이어지고 있다.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고 공모를 철회한 기업만 13곳에 달한다. 상장에 절실한 기업들조차 공모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 13곳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공모를 자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조 단위 시가총액이 점쳐진 회사들이 줄줄이 공모를 포기했다. 기대했던 수준의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해 공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올해 마지막 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노트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목표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대였지만,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시총을 9170억원으로 낮췄다. 당초 계획 대비 무려 60%가량 몸값을 낮춘 것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를 1만8000~2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확정된 공모가는 9000원에 불과했다. '반값 할인 전략'을 내세워 공모를 가까스로 성사시켰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장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도 상장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 조 단위 몸값이 점쳐지는 곳들은 일찌감치 공모를 내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모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증시가 뜨거워야 하는데, 그럴 유인 동기를 제공할 만한 재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연 4~5% 수준으로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이는 상황도 그대로"라며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호재가 마땅치 않아 내년 증시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월 초순에는 한 차례 공모 시점을 미뤘던 한주라이트메탈이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다음달 4~5일 수요예측을, 10~11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650만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는 2700~3100원, 목표 시가총액은 524억~602억원이다. 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은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로 자동차 초경량 부품을 생산해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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