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브렌트유 기준 유가 평균 85~90달러…석유가 에너지안보 좌우 지속"
"2035년까지 수요 증가…해외원유 확보 및 에너지소비 감축 노력"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내년도 국제 유가(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85~90달러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권오복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2022 석유 콘퍼런스-자원전쟁의 시대, 석유산업의 미래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올해 평균 가격(99.41달러)보다는 낮아진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64.16달러)보다는 2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권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주요국의 긴축 정책, 에너지 수요 억제책, 중국 수요 부진 등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가 보합 혹은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긴축 속도 완화로 거시경제 측면의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 경기 회복 및 항공유 수요 증가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내년에도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경우 석유 수요가 급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도 석유 수요는 2035년까지 중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권 센터장은 석유 수요가 2023년 9700만b/d(배럴/일)에서 2035년 1억320만b/d로 정점을 찍은 뒤 2050년까지 1억210만b/d 안팎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 수요 증가의 이유로 인구 증가를 꼽았다. 지난 20년간 석유 소비는 인구 증가율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다. UN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올해 80억명에서 2035년 85억명, 2050년 97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선진국과 달리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개도국가 및 지역에서 석유 소비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수요 증가의 근거로 들었다. OECD 석유 소비량은 2000년 4853만b/d(배럴/일)에서 2021년 4294만b/d로 11.5% 줄었지만 OECE 외 국가들의 석유 소비량은 같은 기간 2885만b/d에서 5115만b/d로 77.3% 증가했다.
권 센터장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석유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3대 국영석유기업 중심의 석유개발을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원유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자원개발을 물론 자체 셰일가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천연가스의 자주개발비율을 지난해 41%에서 2040년까지 6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의회에 개발·생산 자산 확보 프로그램 예산을 전년(546억엔) 대비 3배 이상 늘린 1835억엔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유럽은 현재 40% 수준인 러시아 의존도를 2030년까지 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카타르, 이집트로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80GW(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인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산업 지원에 투자하는 동시에 석유, 가스 사업을 위한 송유관 건설도 지원한다.
한국은 현재 원유 수입에서 중동 비중이 60%으로 높은 편임에도 해와 원유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게 권 센터장의 지적이다. 2030~2040년 석유·가스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임에도 주변국 대비 장기적 계획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권 센터장은 "석유, 가스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 되는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도 중동원유 공급 차질, 공급망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해외 원유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도 에너지 효율화와 절약을 통해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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