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런 쇼핑몰 처음이야"…아이파크몰 고척점엔 '병원·학원'도 있다
"지역 주민 원하는 공간 위해 코스트코와도 협업 논의"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아이 학원부터 병원까지 다 있는 쇼핑몰은 처음 봐요."
7살 아이를 둔 주부 김미현씨(43세)가 전한 아이파크몰 고척점에 대한 첫인상이다. 그는 "아이 학원은 물론 인근에 쇼핑하고 카페를 갈만한 쇼핑몰이 없어 항상 부천·목동 등으로 차를 타고 나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슬리퍼를 신고 간단히 둘러볼 쇼핑몰이 바로 집 옆에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제 나이 주부가 쇼핑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며 "앞으로 여기에서 친구들과 자주 모임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22일 오전 10시 아이파크몰 '고척점'이 오픈했다. 16년간 용산점만 운영했던 아이파크몰의 첫 복수점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X 용산역과 붙어 있어 전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대형복합쇼핑몰을 지향했던 용산점과는 달리 고척점은 생활밀착형 쇼핑몰을 지향한다. 33만578㎡ 규모에 달하는 용산점의 15분의 1 수준인 고척점은 2만3140㎡ 면적에 인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으로 매장을 채우기로 했다.
고척점 운영을 총괄하는 윤녹규 아이파크몰 고척Unit 차장은 "고척점 오픈 전 인근 거주자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식당·카페·키즈카페가 부족하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인근 소비자가 원하는 MD로 공간을 구성해 매일 와서 1만원씩이라도 소비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쇼핑몰로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인근 3㎞ 전방에 거주하는 3040대가 주요 타깃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고척점 인근은 3040세대 비율이 31%에 달하는 지역적 특징이 있다"며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가족 MD를 집중해서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은 공간에서도 잘 드러난다. 메인 공간으로 불리는 B동에는 패션·뷰티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올리브영·자주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난닝구·에잇컨셉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주부를 공략한 것이다.
식당 공간을 따로 구성하는 대신 B동 곳곳에는 홍대개미·스키우동·가족회관 등 식사 공간과 도넛 전문 브랜드 올드페리도넛 등을 배치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쇼핑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다른 공간으로 떠나는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 곳곳에 식당과 카페를 구성했다"며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동은 키즈동이다. 키즈카페 '캘리클럽'을 비롯해 △폴햄키즈 △스파오 키즈 △밀리밤 등이 함께 입점했다. D동에는 가족 단위 식사가 가능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강가·아그라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A·B동 2층에는 병원과 학원이 구성돼 있다. 6대 주요 진료 과목인 피부과·치과·내과·이비인후과·소아과·재활의학과 등의 병원과 헤어샵·네일샵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발레학원·미술학원·북카페도 입점했다.
창고형 할인마트 옆에 자리를 잡은 것도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가족 단위가 많은 인근 지역 특성상 대용량 포장으로 할인 판매하는 코스트코도 올해 10월 고척점을 오픈했다"며 "아이파크몰과 코스트코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벤트를 고안하기 위해 양사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의 전략은 이미 지역 소비자에게 통한 분위기다. 캘리클럽 앞에는 아이파크몰 오픈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10회 이용권을 사기 위해 500명 이상이 줄을 섰다. 점포 앞에서 만난 30대 주부 오씨는 "인근에 키즈카페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이 없었는데 아이파크몰에 키즈카페가 생겨 반갑다"며 "오픈 기념행사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고 했다.
윤녹규 아이파크몰 차장은 "고척점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공간을 구상하기 위해 코스트코와 협업하는 등 노력할 계획"이라며 "인근 고객을 위한 MD를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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