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사장,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원자력·수력발전 수주 청신호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한국을 찾은 루마니아 에너지부장관과 만나 원전과 수력발전 사업 진출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정비·건설사업과 수력발전소 건설투자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22일 매일경제 취재결과, 황 사장은 전날인 21일 버질 포페스쿠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나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포페스쿠 장관은 니콜라에 치우카 총리가 이끄는 대표과 함께 방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8월 한국 국회의장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의 방문”이라며 “회의에서 원자력, 수력 분야에 대한 협력 협의가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우카 총리와 마르첼 치올라쿠 국회 하원의장 등이 방한한 주요 목표 중에는 원자력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 유치가 있다.
대표단은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측과도 함께 회담을 갖고 체르나보다 원전 개발 사업과 수력발전소 건설 투자를 논의했다. 루마니아 측이 한국의 원전 생산과 안전관리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포페스쿠 장관이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정비와 방폐물 저장고 건설 사업에 한국 측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가 발주한 체르나보다 1호기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급 사업에 입찰서를 제출했지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재입찰 공고를 지시하면서 재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수원이 이미 월성 원전에서 TRF 상업운전 경험이 있고, 루마니아 측이 참여를 독려한 만큼 계약을 따낼 공산이 커졌다.
한수원의 또 다른 주력 분야인 수력발전소 건설 투자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포페스쿠 장관은 현지 언론에 “투자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의 긍정적인 신호와 열망을 받았다”며 “전망은 매우 좋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그동안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왔고,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을 받아 신재생 발전을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비가 완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 11월 미국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약 10조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각675MW)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의 추가 참여 여지도 남겨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우카 총리는 “우리는 원전 분야에서 루마니아, 한국, 미국 3자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SMR과 체르나보다 원전 투자 사업에 한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장려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수원 관계자는 “체르나보다 3·4호기의 경우 미국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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