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8.1㎝ 눈…항공편 결항·눈길 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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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에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 대설경보, 북부와 동부, 북부 중산간, 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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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22일 제주에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 대설경보, 북부와 동부, 북부 중산간, 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2시 기준 한라산에는 이날 하루에만 삼각봉 28.1㎝, 사제비 23.5㎝, 어리목 19.1㎝의 눈이 내렸다.
기존에 내려 쌓여있던 눈까지 더해 삼각봉 67.7㎝, 사제비 58.2㎝, 어리목 34.2㎝에 눈이 쌓인 상태다.
이외 다른 지역도 제주 가시리 20.4㎝, 성산 수산 8.4㎝, 새별오름 4.9㎝, 유수암 4.2㎝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궂은 날씨 탓에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많은 눈이 내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1100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 남조로 전 구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 전 구간은 대형의 경우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할 수 있으며,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이 불가하다.
번영로·비자림로·제1산록도로·명림로·첨단로 전 구간과 금백조로 백약이 오름∼수산2리입구교차로 구간의 경우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사실상 막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출발 120편, 도착 116편)이 결항하고 33편(출발 26편, 도착 7편)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과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 날씨가 좋지 않아 계속해서 결항편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 바닷길을 오가는 여객선도 8개 항로 11척 중 4개 항로 5척만 운항했다.
강한 바람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각종 사고도 이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9분께 운전자 A씨가 몰던 LPG운반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혔다.
A씨는 손등에 찰과상을 입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구좌읍 송당리 등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한 숲길에서 고립 사고가 발생해 구조 조치가 이뤄지는 등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8건의 구급활동과 안전조치 등이 이뤄졌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6명과 충혼각에 추모하러 갔던 도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두 산 아래로 이동시켰다.
제주도는 폭설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22일 오후 6∼7시, 23일 오전 7∼8시 노선버스를 임시 증차해 운행한다.
도는 대중교통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설로 인한 도로 결빙 및 교통 통제 시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 제주도 서부와 남부 해안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23일 오전 사이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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