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아일랜드' 김남길→차은우, 원작 넘을 실사화···환상 CG로 구현될 판타지 세계(종합)

배우 성준,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와 배종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신비의 섬 제주도에서 한국형 요괴 크리처가 뜬다. 반인반요라는 설정과 운명으로 묶인 이들의 이야기가 2022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CG 구현에 최대한 힘썼다는 '아일랜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종 감독을 비롯대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 휴머니즘과 액션을 넘나드는 배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 감독은 '아일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물을 연출하게 됐다. 그는 "'아일랜드'를 하기 전까지 나름대로 작품 선정의 원칙이 있었다. 인기 있는 원작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라며 "잘 만들어도 욕먹기 좋지 않냐. '아일랜드' 측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을 때도 거절할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작품이 정말 좋지 않냐. 나도 모르게 촬영을 하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주도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연출에 중점을 뒀다고. 배 감독은 "제목이 '아일랜드'라서 제주도를 뺄 수는 없었다. 제주도는 밝고 아름다운 곳인데, 작품의 무게를 접목시켰을 때 치유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며 "제주의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제주가 주는 낮의 밝은 모습과 밤의 어두움, 동서양의 대결 등 양면적인 걸 갖고 가려고 했다"고 짚었다.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기자

CG의 힘을 빌려 실사화하면서 구현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배 감독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숲의 정령이자 괴물을 표현하는 부분, 정염귀들이 떼로 나오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구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와 물량이었다"며 "냉정하게 말하면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배우들이 하겠다고 먼저 손들고 온 것"이라며 "사실 감독 입장에서는 캐스팅이 어려운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쉬웠다"며 "이런 캐스팅은 나에게 판타지 같은 느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배우들도 작품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함께하게 됐다. 김남길은 "오래전부터 원작 '아일랜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감독님과 같은 마음으로 2번 거절했다"며 "실사화가 부담스러웠고, 마니아 층이 확실한 작품이라 잘해도 본전일 거라는 생각이 많았다. 스스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촬영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정말 하고 싶어서 내가 매달린 작품이었다. 그만큼 나한테는 절실했다"며 "원작을 망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캐릭터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남길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이다희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차은우는 "원작 만화를 알기 전에 대본을 먼저 본 케이스다. 대본을 보고 요한에게 끌렸다"며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더라"고 했다. 성준은 "'아일랜드'는 나한테 뜻깊은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와 결이 달랐고, 건강 문제 때문에 액션이 걱정되기도 했다"며 "김남길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도전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김남길은 인간이면서 괴물인 불멸의 존재 반을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람이면서 사람이지 않는 게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동안 CG의 도움을 받아 연기한 건 여럿 있었지만, 능력 자체를 의존한 건 처음이었다"며 "원작에서는 반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표현이 덜 돼 있다. 정서적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액션은 어려웠다고. 김남길은 "사람끼리의 합이 아니라 어려웠다. 능력과 비주얼 부분을 CG에 의존해야 돼서 더 힘들더라"며 "어떻게 설계가 되고, 어떻게 구현돼서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할 정도였다. 사실성은 정서적인 곳에서 가져갔고, 판타지 액션에서는 사실상을 버렸다"고 했다.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성준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세계적인 재벌가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운명의 중심에 선 원미호를 연기하는 이다희는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제주도에 자숙하러 갔는데, 운명에 휩싸인다"고 소개했다. 차은우는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 출신으로 신의 권능을 행하는 요한으로 분한다. 그는 "겉으로는 쾌활하고 밝지만, 그 안에는 슬픈 과거가 있다. 구마의식할 때는 강력하게 나오는데, 그 부분을 대비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과 함께 정염귀의 피를 주입받아 반인반요로 길러진 궁탄으로 열연을 펼치는 성준은 "외형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액션도 평소와 달라서 특수효과의 힘을 많이 빌렸다"며 "궁탄은 본능적으로 나쁜 인물인데, 어떻게 그 나쁨을 받아들여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오는 30일 공개.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