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워 고사했는데” 김남길 ‘아일랜드’ 잘해도 본전일까[종합]

황혜진 2022. 12.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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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김남길이 인기 만화 '아일랜드' 실사화 드라마를 통해 반인반요로 변신했다.

12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 그랜드홀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종 감독과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했다.

30일 공개되는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귀 정염귀에 대항하는 반(김남길 분)과 미호(이다희 분), 구마사제 요한(차은우 분)의 여정을 다루는 판타지 장르물이다. 운명의 인물들이 악과 싸우는 과정을 그리며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운 섬 제주를 배경으로 설정한 만큼 제주 관련 전설,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원작 만화 '아일랜드'는 국내 만화계 거장 콤비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작품이다. 1997년 출간 이후 19년 만에 웹툰으로 리마스터링, 이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연출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을 만든 배종 감독이 맡았다.

배종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 계기에 대해 "이 드라마를 하기 전 나도 나름의 작품 선정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가 인기 있는 원작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잘 만들어도 욕먹기 딱 좋다. 못 만들면 영원히 못하게 될 수 있을 느낌이었다. '아일랜드' 첫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마음이었는데 절대 반지처럼 끼면 안 되는데 끼고 싶은 강력한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작품이었다"며 "감독들에게 무덤 같은 원작"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불멸의 존재 반으로 변신한다.

김남길은 "오래전부터 만화의 열렬한 팬이었다. 나도 감독님과 같은 생각으로 제안이 왔을 때 두 번 정도 거절했다. 실사화해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드라마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이전에 왜 실사화되지 않았겠나 하는 어려움이 좀 있었다. 그 정도로 '아일랜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고 마니아 층이 확실해 잘해도 본전일 거란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없었기에 나 포함해 원작 팬들에게도 실망을 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감독님 말처럼 정신을 차려 보니 제주도에서 함께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다희는 재벌 3세이자 교사 원미호 역을 맡았다. 원미호는 난생처음 요괴들의 습격을 받으며 반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다희는 "난 내가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오히려 내가 매달리는 상황의 작품이었다. 나한테 되게 절실했던 작품이었다. 원작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원작을 망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기보다 이 작품을 잘 해내 미호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내가 촬영을 할 때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절실함이 있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왜 그토록 간절함을 느꼈냐는 물음에 이다희는 "그때 작품이 끝나고 공백이 오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욕심내 시도를 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에, 난 도전한다고 해서 했던 작품이었는데 이질감을 느낀 건지 그런 글들에 좀 상처를 받고 작품을 못하고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일랜드'라는 작품이 내가 하기 전에 원래 다른 배우가 예정돼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 보면서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하다가 자리가 비워지고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이 역할을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미호라는 캐릭터가 하고 싶어 웹툰을 찾아봤다. 너무나 욕심이 났다. 이전에 걸크러쉬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 안에서 내가 그려낼 수 있는 미호를 상상하며 욕심이 났다. 지금 꾸려져 있는 캐스팅, 감독님을 보게 되는데 김남길 오빠와 같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처음에 신기했다. 그런 다음에 감독님을 만났는데 워낙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작품을 연출한 분과 같이 작품한다는 것도 영광스러웠다. 차은우, 성준도 그렇고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는 게 내 인ㅅ애에 있어 다신 없을 작품 같았다. 그래서 너무나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다희는 '아일랜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모습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느낌 자체가 여리여리한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결일 것 같지만 좀 더 섬세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데 안으로는 따뜻한, 조금씩 감정 변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은우는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을 연기한다. 신의 소명이라 여기는 일을 행하기 위해 제주도로 파견을 떠난 그는 반, 원미호와 얽히고설키며 판타지 액션을 선보인다. '아일랜드'에 출연하기 위해 1년 반 정도를 고대했다고 밝혔다.

차은우는 "만화를 보기 전 대본을 먼저 본 케이스다. 요한이 너무 끌리는 캐릭터라 플레이해보고 싶었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어 그때부터 감독님도 만나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김)남길 형과도 이야기를 했다. 형이 같이 가자고 해서 너무 좋다고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캐릭터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바티칸 구마사제인데 겉으로는 쾌활하고 명랑하고 까불거리기도 하지만 안에는 슬프고 아픈 과거가 있다. 겉으로는 좀 밝아도 슬픔이 내재돼 있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구마를 할 때만큼은 요한이 강하고 세다. 그런 대비된 모습들을 요한으로서 잘 보여드리고 싶어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차은우의 전작들 역시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였다. 차은우는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다른 점이라기보다 좋은 점이라면 참고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반대로 보면 갇힐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이번 요한이라는 친구를 연기할 때도 그렇고 전작들도 그렇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성준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 궁탄으로 분한다. 성준은 "그간 참여한 작품들과 결이 달라 나한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액션물이어서 건강에 대한 문제가 있어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괜히 들어가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김)남길 형이 응원도 해주고 추천을 해줬다"고 밝혔다.

성준은 "외형적으로 머리나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반인반요 캐릭터이기 때문에 액션을 할 때도 평소 액션과 다른 특수효과의 힘을 빌렸다. 합 연습을 많이 했다기보다 상상의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준은 "포스터에 있는 머리는 가발이지만 실제 촬영할 때 실제 내 머리 탈색을 7번 정도 해서 7개월 정도 염색을 유지했다. 그래서 약간 두피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래도 난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남길은 성준의 외형적 노력에 대해 "내가 다른 작품에서 탈색을 1~2번 해봤는데 문제가 생기면 잘 못하게 된다. 의욕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물론 프로니까 잘하겠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인 부분에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촬영이 끝나고 가면 누가 강아지를 데리고 왔었나 싶을 정도로 (흰) 머리가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2가 제작이 되는 것이냐는 기자 물음에 배종 감독은 "파트1, 파트2로 제작되고 한 번에 공개된다.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되고 파트2는 내년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고 답했다.

CG가 완벽하지 않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해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CG는 어떤 수준이냐는 질문에 배종 감독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그걸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개된 부분 중 미완성된 부분도 있어 나도 보면서 좀 부끄러웠는데 본 방송에서 공개될 때는 아쉬운 부분이 보완돼 나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부연해 말하자면 이번 작업을 하는 데 있어 핑계를 대자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 처음 시작할 때 납품 날짜를 박아놓고 시작했던 게 아니다"며 "돈도 돈이겠지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완벽한 CG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이 계획한 모든 부분들이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미스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파트1 촬영이 끝났는데도 감독님이 계속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요괴를 다룬 판타지 액션 드라마가 많은 상황에서 '아일랜드'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배종 감독은 "다른 요괴를 다룬 작품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작품을 이 시기에 공개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고민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근데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한다는 건 또 어려운 문제다. 내가 한 방식은 살짝 방식을 비튼 거다. 제주에 신화적 느낌을 신으면 어떨까 내가 제안을 드렸다. 요괴 관련 작품이긴 하지만 제주 신화 관련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어 정서가 다를 거다. 그게 무기가 될지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 원작 팬 분들에게는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보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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