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부진'에 마이크론 감원…삼성·SK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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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된 후 직원의 10%를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반도체 업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메모리 혹한기 비용 절감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도 내년 2분기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어 감산 가능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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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심상찮은 반도체 한파, 메모리 업계 전망 '잿빛'
내년도 장담 못해…투자 감축·비용절감 잇따를 듯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된 후 직원의 10%를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반도체 업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메모리 혹한기 비용 절감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8~11월) 매출이 40억850만달러(5조1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2090만달러(266억원) 손실로, 전년 2억6310만달러(3353억7000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어려운 산업 상황에 대응해 구조조정에 나선다. 마이크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자발적 감소와 인력 감축을 통해 2023년 직원 수를 10%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분기(12월~2월)에 최소 3000만달러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업황 '바로미터'로 통하는 마이크론의 구조조정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조8000억원으로, 기존(7조8000억원) 대비 25.6%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조9000억원)보다 58.3%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손실이 1조5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오는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12~2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38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77억86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년 자본지출도 당초 목표치인 120억달러에서 70억~75억달러까지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마이크론 같은 인력 감축은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속적 영업적자 등 심각한 경영 위기가 아닌 경우에는 인력 감축이 쉽지 않다"며 "반도체 업계는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는 사례가 다르다"고 밝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제조업계 재고 증가에 따른 가동률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기업들은 오히려 공정 전환이나 장비 재배치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명예퇴직이나 감원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비상 경영에 돌입해 비용 절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경영 위기 극복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에 지급하는 하반기 TAI(목표달성장려금)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사업장 운영 경비도 아끼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도 내년 2분기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어 감산 가능성에 주목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내년 투자 규모도 50% 이상 줄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임원·리더 활동비 등을 30~50% 축소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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