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직격탄 맞은 국내 IB…대규모 조직개편 잰걸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국내 주요 증권사 투자은행(IB)들이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상황에 맞춰 신사업기회 발굴에 나서기 위해서다.
국내 IB들은 올 한해 가파른 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업공개(IPO)시장은 실적이 반토막 났고, 채권 발행도 급감했다. 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리던 인수합병(M&A)시장 역시 침체되면서 인수금융과 자문업무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내년엔 경기침체 등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 출신의 이재현 부사장(IB1부문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삼성증권 IB 조직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세일즈앤트레이드(S&T) 부문내 자기자본(PI)투자 조직을 IB1부문 밑으로 가져오면서 이 부사장이 직접 챙기게 됐다. IB솔루션본부는 IB커버리지팀과 IB 솔루션팀으로 구성된다. 자문본부는 기존 IB조직내 M&A팀의 역할을 흡수하게 됐다
이재현 부사장은 M&A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국내 M&A 시장에서 삼성증권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 투자 조직인 골드만 PIA에서 굵직한 투자경험을 쌓았던 경험을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2014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40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기준 20배 이상의 투자 성과를 거뒀다.
배영규 전무가 이끄는 한투증권 전통 IB 그룹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투증권 IB 그룹은 기존 3개 본부서, 4개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주식발행(IPO) 및 자기자본 투자(PI) 본부와 M&A·인수금융 본부 조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반면 기존 커버리지 본부는 2개 조직으로 확대해 대기업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그룹사와 기업들과의 접점을 좀더 긴밀하게 가져가는 한편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좀더 적극적으로 살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투자증권도 IB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IB관련 매트릭스 조직인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를 통해 여러 계열사간 협력을 펼쳐온 신한투자증권은 GIB총괄인 김상태 사장이 단독 대표 추대로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존 전통 IB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구조조정·M&A 자문 등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전지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 등에 관한 기업 점점을 늘리는 등 커버리지 조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IB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하고 PI(자기자본투자)사업부를 신설했다. 글로벌 IB 사업부 글로벌 IB 부문을 새로 만든 점은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부동산과 대체투자 등을 수행하는 IB1총괄 조직에서 해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부는 기존 IB1총괄을 맡던 조웅기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내년에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IB부문내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키로 했다. 이주현 상무가 그대로 투자금융본부장을 맡으며 부서를 1, 2부로 나눈다.
KB증권은 IB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사장이 연임되면서 내년에도 기존 IB 3본부 체재를 유지하는 한편 조직의 효율성 개선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DCM(채권발행시장) 부문 전통 강호인 KB증권은 M&A, 인수금융 등 기업 금융(IB)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기 위해 힘쓸 전망이다.
이밖에 새로운 사장이 내정된 하나증권은 회사내 IB·리테일·자산관리(WM) 등 주요 사업간 업무 개편이 예상되면서 IB 조직도 변화가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앞서 지난 10월 부동산 부서 슬림화에 나섰다. 부동산 거래에 주력했던 구조화본부를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종합금융PF3실과 실물개발금융실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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