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젖소 101마리 네팔 간다… 한국도 이제 ‘젖소 공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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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젖소 101마리가 네팔에 공여된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 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젖소를 받았던 우리나라는 이제 '젖소 공여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 젖소는 22일 42마리를 시작으로 인공수정용 정액, 사료 등과 함께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네팔로 운송된다.
이런 원조를 토대로 낙농업을 발전시킨 우리나라는 이제 젖소를 외국에 공여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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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젖소가 외국으로 보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나라 젖소 101마리가 네팔에 공여된다. 한국 젖소가 외국에 보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 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젖소를 받았던 우리나라는 이제 ‘젖소 공여 국가’가 됐다.
22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젖소 공여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지원 사업은 마리당 우유 생산량 33ℓ로 세계 5위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의 낙농업 분야 역량과 지식, 기술을 외국과 공유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농식품부와 농협은 네팔과 젖소 위생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뒤 검역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또 국내 젖소 및 유전자원 선별, 젖소의 현지 적응을 도울 사료 선정 등의 작업도 진행했다.
우리나라 젖소는 22일 42마리를 시작으로 인공수정용 정액, 사료 등과 함께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네팔로 운송된다. 내년 1월 중에는 젖소 종모우(씨수소) 2마리가 네팔로 보내져 유전적 개량을 위한 정액 생산에 활용된다. 젖소 운송에는 아시아나항공의 A350 화물 전용 여객기가 동원됐다.
네팔에 도착한 젖소는 2~3일 간 격리기간을 거친 뒤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150㎞ 떨어진 신둘리 지구의 시범낙농마을 농가 50곳에 분배된다. 네팔은 이를 바탕으로 젖소 사육 가구를 3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부족으로 우유 생산량이 저조한 네팔은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젖소 수입을 시도했으나 관련 법률 미비, 고가의 비용 등으로 인해 계획이 좌절됐다. 이에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은 1952년부터 1976년까지 민간 국제개발단체인 ‘헤퍼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을 통해 44회에 걸쳐 젖소 897마리, 황소 58마리 등 3200마리의 가축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150만 마리의 꿀벌을 지원받은 바 있다. 또 1969년에는 독일에서 차관을 들여 젖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원조를 토대로 낙농업을 발전시킨 우리나라는 이제 젖소를 외국에 공여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정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과 기술력이 네팔에 전달되면 낙농업 부흥에 고심 중인 네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젖소 지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2년 동안 국제협력사업(ODA) 등의 후속 활동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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