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는 방법…"SNS 여행후기 시장은 와이리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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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누구라도 와이리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구독자 자 1만명 이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행 인플루언서 플랫폼 '와이리'의 김범석·김동현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모두가 와이리의 잠재 고객이자 활동 인플루언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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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김동현 와이리 공동대표
"소셜미디어(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누구라도 와이리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구독자 자 1만명 이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행 인플루언서 플랫폼 '와이리'의 김범석·김동현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모두가 와이리의 잠재 고객이자 활동 인플루언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와이리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마케팅이 필요한 여행숙박업체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숙박·여행 상품을 9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여행업체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15학번 동기인 두 대표는 올해 초 와이리를 설립했다. 여행 유튜버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김범석 대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유통 과정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유통과정을 단순화한 솔루션을 사업화하기로 결심한 그는 지난해 김동현 대표에게 공동 창업을 제안했다. 김동현 대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분석하면, 김범석 대표가 이를 여행 플랫폼에 활용해 상품을 기획하며 역할을 분담한다.
와이리가 초기에 집중한 것은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1만명 이상의 '미들급' 인플루언서다. 제휴 여행업체에 만족스러운 마케팅 홍보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범석 대표는 "와이리에서 여행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 위한 최소 요건은 일일 방문자 수 2000명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1만명 이상"이라며 "현재 600명가량의 인플루언서가 와이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깃 시장이 작았다. 김동현 대표는 "와이리는 여행 인플루언서는 전국 3만명가량으로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이중 와이리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는 더 적다는 점에 파고들었다"며 "와이리에서 활동할 여행 인플루언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는 인플루언서도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성장형 인플루언서'다. SNS를 활용하는 누구라도 와이리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와이리를 통해 예약할 경우 본인의 SNS에 후기를 올리는 조건으로 숙박 및 여행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김동현 대표는 "폭넓은 인플루언서가 와이리에서 활동하고, SNS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이용 고객들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 플랫폼 업계는 마이리얼트립, 야놀자, 여기어때, 프립 등이 선두 주자로 꼽힌다. 후발주자인 와이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김범석 대표는 "우리의 차별점은 SNS 이용 후기"라며 "SNS에 여행 후기를 올리는 고객 시장만큼은 와이리가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이리는 단순히 예약 대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SNS 이용 후기라는 '콘텐츠'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여행사(OTA) 대비 가격협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SNS에 이용 후기를 남기는 고객들 역시 최대 15%를 할인된 금액으로 여행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이리가 업체로부터 받는 할인율의 상당 부분을 이용자에게 돌리고 회사는 적은 부분만 수익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와이리는 직원 평균 나이 29세의 젊은 스타트업답게 MZ 세대를 겨냥한 여행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서핑투어, 글램핑에 이어 스키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와이리의 시그니처 여행상품을 홍보하게 할 방침이다.
와이리는 씨앤티테크와 리얼비즌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초 민간 주도 기술창업지원(TIPS)을 신청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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