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전혜원, 첫 주연 깊은 울림
배우 전혜원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단막극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의 깊이를 더했다.
전혜원은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여덟 번째 단막극 ‘양들의 침묵’(연출 김수진, 극복 강한)에서 사관학교 출신의 방공호 특기 장교 소위 임다인 역을 맡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양들의 침묵’에서는 사관학교 졸업 후 막 발령받은 자대에서 임다인이 상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부당한 사건을 겪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만 대위 최형원(김새벽 분)과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로 일상의 삶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전혜원은 사건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임다인의 심경 변화를 첨예하게 그려내며 호연을 펼쳤다.
전혜원은 맡은 업무를 열의 있게 처리하고 보고하는 모습에서 의욕 넘치고 활기 가득한 사회 초년생의 임다인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다인의 외적인 꾸밈이나 행동에 대해 “군인답게 행동해”라고 쓴소리를 하는 최형원에게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전하는 모습에서 임다인의 당찬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상사 장동현(이도엽 분)으로 인해 부당한 사건을 겪게 된 임다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생동감을 잃고 괴로움으로 피폐해져 가는 모습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창백해지는 입술, 허공을 바라보는 공허한 눈빛, 떨리는 눈동자 등 전혜원은 작은 디테일로 임다인의 미묘한 상태와 심리 변화를 표현했다.
게다가 다인이 겪은 사건을 알게 된 최형원도 자신의 진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장동현의 협박에 쉽사리 그를 도울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옷차림과 화장 등의 이유로 그날의 일을 합리화하는 말을 하는 최형원에게 “정말 제 탓입니까?”라며 비참함 심정을 담아 되묻기도 했고, 진급 기회를 위해 자신의 편에 서는 것을 포기하는 최형원에게 실망함에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임다인의 모습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혜원은 본인도 괴로운 상황이지만 최형원이 마주한 현실도 이해하기에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는 임다인의 모습으로 인물이 갖는 복합적인 감정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용기를 낸 모두의 연대로 잘못된 사건은 바로잡혔고, 미소로 형원을 바라보며 “잘 살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임다인의 마지막 장면은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2022년 한해 드라마 ‘그 해 우리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슈룹’,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환혼’ 그리고 영화 ‘20세기 소녀’에 참여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신예 전혜원. 그가 이번 단막극 ‘양들의 침묵’을 통해 첫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배우 유망주로서 저력을 보여 줬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과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전혜원의 다음 활약에 기대가 커진다.
한편, 전혜원이 출연한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단막극 ‘양들의 침묵’은 OTT 플랫폼 Wavve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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