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류 자유 확대에 과학이 가장 큰 기여”…연구자 ‘자유’ 강조
과학 장학생·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인류의 자유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과학”이라고 말했다. 핵심 국정철학으로 삼는 자유를 과학의 중요성과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며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자들의 연구과제 선택과 협력 등에도 ‘자유’를 강조하면서 국가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서 “근대 이후, 시민혁명 이후에 우리 인류의 역사는 자유가 확대돼 가는 역사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대통령과학장학생(대학 1·3학년) 140명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중·고등학생) 44명,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단장 9명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과학이라고 하는 인프라가 결국은 독재와 전체주의와 불합리를 우리 사회에서 쫓아내고 인권과 자유와 합리가 지배하게 만들었다”면서 “국가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충분히 지원하고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연구과정에서도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연구 과제와 지원을 결정하고 장악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과 연구소가 자유롭게 연구하고 자유롭게 과제를 선택하고, 자유롭게 융합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하는 여건이 만들어질 때 과학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는 필요한 지원을 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정치 영역에서 과학의 역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도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 의사결정이 우선해야 된다”면서 “국정 운영을 과학에 기반해서 한다고 하는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고 진실을 중시하고, 의사결정 과정의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한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언제쯤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나올 때가 됐는데 한 번 나오면 이제 쏟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면서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오른 것처럼) 우리의 과학수준이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중에서도 많은 노벨상 수상자와 필즈상 수상자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느 나라에서 연구를 진행하든 과학은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니 너무 애국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자유롭고 힘차게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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