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성장금융펀드, IMM PE 3호 지분 세컨더리 거래 성공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2. 12. 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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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출자자(LP) 전용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세컨더리 거래에 성공했다. 세컨더리거래란 기관투자자가 갖고 있는 PEF 투자 지분이나 기업 구주를 다른 펀드로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이같은 유형의 거래를 위해 조성된 펀드가 세컨더리 펀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대형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 지분을 국내 펀드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성장금융이 올해 단독으로 조성한 ‘K-그로쓰세컨더리1호’ 펀드다. 거래 규모는 8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K-그로쓰세컨더리펀드가 4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단일 거래로 운용 자금의 20%를 소진하게 됐다. IMM PE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 3호’는 지난 2016년 1조2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MM PE는 이 펀드로 우리금융지주와 에이블씨엔씨, 쏘카, 케이뱅크, 더블유컨셉코리아에 투자한 바 있다.

매수자인 ‘K-그로쓰세컨더리1호’는 성장금융이 출범하고 결성한 첫 직접 운용 세컨더리 펀드다. 세컨더리 펀드는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사, 기업 등 기관투자가인 LP들이 보유한 펀드 지분이나 회사의 구주 지분을 사들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PEF나 VC 입장에서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 외 또다른 투자회수(엑시트) 창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세컨더리 시장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LP 풀이 좁아 중복 우려가 있는 국내 투자 시장의 여건상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련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2016년 이후 민간에서 조성돼 남아있는 LP 전용 세컨더리펀드는 손에 꼽히는 데다 그 규모도 크지 않다.

성장금융이 직접 LP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론칭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고갈되면자 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을 해소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주요 기관투자자 중 하나인 보험사들도 내년 제도 개편을 앞두고 자산 매각을 꾸준히 진행 중이어서 세컨더리 펀드를 찾는 발걸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제도도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개편되는 점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코리안리가 펀드 출자 지분 매각에 나선 것도 유동성 확보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배경으로 관련 거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내 세컨더리 전용 펀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외사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펀드가 많지 않아 유동성이 필요한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해외 펀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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