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산에 고척까지…16년만의 '2세대 아이파크몰' 차별점은

박미선 기자 2022. 12. 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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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HDC아이파크몰, 용산점 이어 16년 만에 2호점인 고척점 22일 문열어
판매형 위주 매장 아닌,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근린시설 포함한 생활 밀착형 공간
오픈 2년차 매출 1000억 목표…광운대역세권 등에 아이파크몰 3호점도 검토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22일 오픈한 HDC아이파크몰 고척점 내부 매장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오직 매출만 중시했다면 더 많은 쇼핑 시설을 넣었겠죠. 하지만 우리는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채우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아이를 키즈 카페에 맡기고 여유롭게 쇼핑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생활 밀착형 쇼핑 공간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탄생했다.

HDC아이파크몰은 용산점에 이어 16년 만에 두 번째 아이파크몰인 고척점을 22일 열었다.

구로·영등포(여의도)·양천(목동)·강서·부천·광명으로 이어지는 서울 서남권을 채우는 대형 쇼핑 공간은 여의도 더현대서울, 영등포 신세계·롯데백화점, 목동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이 대부분이다.

스타필드시티부천과 광명 롯데몰이 서울 인근에 있긴 하지만, 지역권이 달라 서울 서남권에는 백화점 외에 가족 단위 고객이나 3040세대들이 편하게 즐길 만한 대형 쇼핑 공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아이파크몰은 이런 상권 특성을 파고들었다. 우선 16년 만에 여는 아이파크몰 2호점 카드를 구로구 고척동에서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던 것은 2205가구 규모의 대단지 고척아이파크가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고척점의 매장 구성의 총괄을 담당했던 윤녹규 고척점 부문장은 "서울 서남권은 영등포에 있는 백화점이 대형 쇼핑 공간의 전부였고, 서남권과 부천 사이에는 마땅한 쇼핑 공간이 없었다"며 "여기에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3040세대 젊은 소비자 배후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고 그런 점을 겨냥해 두 번째 아이파크몰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고척점 반경 3㎞ 내에는 68만명, 27만세대가 거주하고, 3040세대의 비율은 31%에 달한다.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이파크몰 고척점의 지향점이다. 그런 만큼 백화점을 상징하는 고급 브랜드 대신 접근 가능성이 좋은 대중적 브랜드와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근린 시설로 쇼핑몰의 경쟁력을 갖췄다.

6대 주요 진료 과목인 피부과,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을 클리닉존으로 구성했다. 미술·발레 학원, 키즈북카페 등 교육 시설도 넣었다.

이처럼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강화한 것은 백화점 뿐 아니라 아이파크몰 고척점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인근 스타필드시티부천과 광명 롯데몰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윤 부문장은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핵심 매장으로 구성했다"며 "남성·스포츠·화장품 매장은 없지만 여성패션,·음료·병원과 학원 등 근린시설 등을 넣어 지역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꾸민 게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10시부터 문을 연 고척점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공간은 키즈카페였다. 고척점 1층에 위치한 국내 최초 프리미엄 키즈 클럽인 '캘리클럽' 앞에는 오픈 전인 8시 5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1000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인근에 키즈카페가 전무한 만큼 오픈 행사 혜택을 누리기 위한 3040세대 젊은 부모들이 이곳을 앞다퉈 찾은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2일 문을 연 아이파크몰 고척점 1층에 있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 키즈 클럽인 '캘리클럽'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파크몰은 인근 주민 뿐 아니라 개봉역과 주변 버스정류장의 일 평균 유동인구가 4만여 명에 달하는 만큼 주변 지역의 고객도 적극적으로 유치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비장의 무기로 SPA 브랜드와 코스트코를 꼽았다. 윤 부문장은 "유니클로, 탑텐 등 SPA 대형 매장이 서울 서남권이나 인근 수도권 서부 지역엔 거의 없는 상황이라 이를 방문하기 위해 인근 지역민들도 고척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지하 1~2층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아이파크몰은 10월 문을 연 코스트코 고척점 회원을 대상으로 아이파크몰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협업 활동을 구상 중이다.

다만 이번 고척점에는 용산점을 상징하는 영화관이 입점해 있지 않다. 고척점은 주상복합시설에 들어선 만큼 영화관을 입점시킬 공간 구조가 없었기 때문이다. 윤 부문장은 "영화관을 넣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향후 서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은 이번 고척점의 목표 매출은 1000억원으로 잡았다. 윤 부문장은 "용산점 연 매출은 4000억원인데, 이번 고척점은 오픈 2년차 기준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파크몰은 16년 만에 2호점 고척점을 열며 용산점 단일 점포에서 다점포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갔다. 고척점에 이어 3호점 점포로 예측되는 곳은 광운대 역세권이 꼽힌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이곳에 아이파크몰 3호점이 오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이 건설 중인 만큼 아이파크몰이 들어선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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