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명 35년만에 역사속으로…‘KG모빌리티’로 바꾼다

내년 주총 열어 바꾸기로
곽재선 회장 “신차에도 KG 붙일 것”

2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 곽재선 쌍용차 회장이 한국자동차기자협회로부터 산업부문 공로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KG그룹이 인수한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로서 ‘쌍용차’라는 사명도 3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G그룹을 이끄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2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쌍용차라는 이름엔 팬덤도 있지만 아픈 이미지도 있다”며 “쌍용차가 선보일 새로운 차량은 KG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어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이름을 바꾸더라도 쌍용차의 역사는 바뀌지 않고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정관 변경이 승인되면 쌍용차는 1988년부터 유지한 사명을 35년만에 바꾸게 된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설립돼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신진자동차, 1975년부터 1986년까지 동아자동차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이후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1988년부터 쌍용차라는 이름을 써왔다.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여파 속에 대우그룹으로 넘어간 쌍용차는 대우그룹이 외환위기에 무너지면서 다시 채권단을 거쳐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가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기술유출 논란까지 일면서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우여곡절을 겪던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다시 매각됐고, 2011년 법원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리면서 첫 번째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2015년 선보인 소형 SUV 티볼리의 흥행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는듯했지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적자로 돌아섰고, 2020년 12월 두 번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쌍용차는 2021년 1월 마힌드라그룹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8월 KG그룹에 인수됐다. 이어 지난달엔 또 한 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지난 9월 쌍용차 회장에 취임한 곽 회장은 “쌍용차를 지속가능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사진제공=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