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도입을 고민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얼마나 비용이 들길래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판정 시비가 적었다. 변화를 꺼리던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발을 주도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로 오심을 줄인 덕분이다.
SAOT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서 단 3분 만에 에콰도르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라는 사실을 잡아내며 인정을 받았다.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12개의 특수 카메라가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을 추적하고, 관성측정센서(IMU)가 달린 축구공으로 패스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 가능한 일이었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사소한 차이까지 잡아내다보니 대회 내내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항의가 찾아보기 힘들었다.
카타르 월드컵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직후에는 각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이 기술을 누가 먼저 도입할지가 관심을 모을 정도다. 유럽에선 이탈리아 세리에A가 내년 1월부터 SAOT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K리그도 서둘러 SAOT를 도입하길 바라는 기대감이 감돌지만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2022 대한축구협회 심판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SAOT가 판정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입증됐다고 본다”면서도 “당분간 도입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K리그가 SAOT 도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SAOT를 도입하려면 먼저 1·2부리그 25개팀의 홈구장에 추적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을 진행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반 설비도 필수다.
IMU가 설치돼 일반 축구공보다 4배 가까이 비싼 축구공 가격은 덤이다.
FIFA의 한 관계자는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망가지는 축구공만 3~4개가 나왔다”며 “일반 리그에선 꽤 부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맹 관계자는 “SAOT를 도입하는 비용만 40억원”이라며 “기존 비디오 판독(VAR)을 유지하는 데도 연간 20억원이 소요된다. 세리에A는 판정에 투입되는 한해 예산만 K리그 전체와 비슷해 SAOT 추가 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K리그는 당장 SAOT 도입은 힘들지만 오심을 줄이는 노력은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세계적인 흐름이 빠른 축구를 원하기에 심판들의 VAR 판독 숙련도를 높이는 쪽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예산이 확보된다면 SAOT 도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K리그는 2017년 세계 최초로 VAR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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