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지뢰’…기뢰 제거 소해헬기 국내개발 착수

권혁철 2022. 12.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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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방사청)은 2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소해헬기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해 헬기는 유사시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를 제거하는 헬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하는 소해헬기는 레이저 기뢰탐색 장비를 장착해, 레이저를 이용해 얕은 수심의 기뢰나 계류 기뢰(강철 같은 줄로 일정한 곳에 매어두는 기뢰)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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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기뢰탐색 장비를 장착한 소해헬기.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소해헬기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477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소해 헬기는 유사시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를 제거하는 헬기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6년까지 시제품 1대를 제작해 방사청에 납품한다. 체계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2030년까지 해군에 소해헬기대대가 창설되고 계획된 물량이 전력화될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일본에 이은 세계 세번째 소해헬기 개발국이 된다.

기뢰는 적의 함정 및 선박을 파괴하기 위하여 물속이나 물 위에 설치한 폭탄이다. 함정과 접촉하거나 자기, 음향 등에 감응해 적의 함정을 파괴한다. 기뢰는 낮은 가격대비에 견줘 파괴력이 높은 무기다. 수천 달러 짜리 기뢰를 효과적으로 설치하면 수억 달러 짜리 최첨단 군함을 파괴할 수 있다.

유사시 기뢰가 적대국의 주요 항구, 해군기지에 부설되면, 수출입 물동량, 군함이 바다로 못 나오고 항구에 묶이게 된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해군의 북한 상륙작전을 막는데도 기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근처 바다는 기뢰 위협이 높다.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도 기뢰전 능력을 키우고 있고, 미국과 일본도 기뢰 제거 훈련을 해오고 있다.

한국 해군은 1960년대부터 기뢰를 찾아 없애는 소해함은 운용하고 있다. 기뢰의 성능이 발달하면서 소해함으로 기뢰를 탐지·파괴하기가 어려워졌고, 하늘에서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소해헬기가 등장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하는 소해헬기는 레이저 기뢰탐색 장비를 장착해, 레이저를 이용해 얕은 수심의 기뢰나 계류 기뢰(강철 같은 줄로 일정한 곳에 매어두는 기뢰)를 찾아낸다. 소해헬기가 기뢰를 찾으면 폭파장치가 탑재된 발사 제어시스템을 수중으로 내려보내, 폭파장치를 조정해 기뢰를 폭파해 제거한다.

김종태 방사청 항공기사업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소해헬기가 개발되면 해군이 신속하고 입체적인 소해작전을 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교역의 바닷길과 항구를 보호하는 핵심 무기체계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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