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3대 브랜드는 옛말…폭스바겐그룹 '끝없는' 추락

안경무 기자 2022. 12. 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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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벤츠), BMW와 함께 이른바 '독일 3대 브랜드'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던 폭스바겐그룹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합해도 판매량이 선두 BMW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5만3795대를 등록한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폭스바겐 합산 3만1874대) 비중은 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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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벤츠·BMW와 한때 수입차 이끌던 폭스바겐그룹
올해는 판매량 2만9896대…BMW 절반도 못 미쳐
'디젤' 중심의 판매모델, 한계 뚜렷하게 드러내

[서울=뉴시스]아우디 로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벤츠), BMW와 함께 이른바 '독일 3대 브랜드'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던 폭스바겐그룹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올해 BMW와 벤츠가 각각 국내에서 판매량 7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합해도 판매량이 선두 BMW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등록대수는 각각 1만8761대, 1만3113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등록대수를 합하면 3만1874대다. 이는 올해 국내에서 판매량 선두인 BMW 등록대수의 44%에 그친다.

과거 폭스바겐그룹 위상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감한 것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폭스바겐은 2014년 법인 설립 후 9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 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단 기록이다.

그러나 폭스바겐그룹 위상은 2015년 '디젤 게이트'를 겪으며 급격히 꺾였다.

폭스바겐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 1100만 대에 이르는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며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2015년 3만2538대를 기록했던 아우디 등록대수는 이듬해 1만6718대로 반토막이 났다. 폭스바겐도 같은 기간 3만5778대에서 1만3178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디젤 게이트로 정부로부터 인증 취소를 받아 2017년엔 사실상 영업을 접기도 했다.

이후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예전 같은 위상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5만3795대를 등록한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폭스바겐 합산 3만1874대) 비중은 12% 수준이다.

디젤 게이트 이전인 2010년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폭스바겐) 차량 등록대수는 1만8074대로 전체 시장의 20%에 육박한 바 있다. 물론 두 브랜드를 합친 것이지만 당시 1위인 BMW(1만6798대)나 2위인 벤츠(1만6115대)보다 더 많았다.

폭스바겐그룹이 여전히 한국에서 디젤차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대표 준중형 SUV인 티구안(올스페이스 모델 제외)은 여전히 디젤 모델만 팔고 있다.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인 A6의 경우도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모델이 더 많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는 물론 BMW, 벤츠 등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아직까지 디젤 모델에만 매달리는 모양새다.

올 연말 폭스바겐그룹이 대대적인 차값 할인 공세를 펴는 것도 국내 시장 판매난을 극복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연말 폭스바겐과 티구안과 제타, 아우디 A6 등 주력 모델을 20% 이상 할인하며 판매 실적 늘리기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딜러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우디 일부 모델은 25% 이상 할인해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준의 할인폭은 폭스바겐그룹 차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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