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내일 더 싸지나”...파크리오 7억, 시범 6억 ‘뚝뚝’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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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0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심화로 부동산 빙하기가 찾아와 매매심리가 나날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간헐적으로 급매물만이 소화되면서 주택가격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72%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65%)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1.34%), 도봉구(-1.26%), 성북구(-1.03%), 강북구(-0.96%), 동대문구(-0.93%), 은평구(-0.91%), 중구(-0.88%), 서대문구(-0.86%), 중랑구(-0.82%), 송파구(-0.75%), 영등포구(-0.70%), 마포구(-0.66%), 용산구(-0.65%), 강동구(-0.64%), 금천·관악구(-0.62%), 동작구(-0.60%), 광진·강서구(-0.58%), 종로구(-0.45%), 강남구(-0.44%), 성동·구로구(-0.42%), 양천구(-0.38%), 서초구(-0.27%)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대부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15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25억1000만원) 대비 7억7000만원 빠졌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지난 12일 11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16억8000만원)보다 5억5000만원 내렸다. 동작구 흑석동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84㎡도 지난 19일 15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최고가(19억5500만원)와 비교하면 4억5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아파트들도 속수무책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아파트’ 전용 82㎡는 지난 3일 22억7600만원에 나갔다. 지난해 11월 최고가(32억788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몸값이 내렸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18㎡ 역시 지난 12일 20억원에 매매 체결됐다. 지난해 4월 최고가(26억원)에 비해 6억원 저렴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한동안 집값 반등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73% 떨어졌다. 지난주(-0.64%)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69곳에 달한다. 인천(-1.04%→-1.12%), 경기(-0.81%→-0.96%), 세종(-1.22%→-1.52%), 대구(-0.87%→-0.83%), 대전(-0.62%→-0.77%) 등 주요도시가 줄줄이 내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83%→-0.90%)이 낙폭을 벌리면서 서울(-1.08%→-1.13%)은 물론 수도권(-1.12%→-1.21%)과 지방권(-0.55%→-0.61%) 모두 아파트 전셋값 하향 조정폭을 키우게 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져 매수 문의가 급감한 상황”이라며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 물건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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